[주간환율전망] 美 인플레 둔화에 달러 '숨고르기'···지지선 12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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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PPI 등 주요 물가지표 둔화···연준 긴축 경계감 완화
내주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연속···주요이벤트 부재속 관망세
이번주 1240~1290원선 예상···中 위안화 변동 여부는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주 1300원으로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이 1260원대로 급락했다. 미국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둔화) 기대감이 촉발한 달러 약세 흐름에 원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반등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도 무너졌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17~21일)은 관망세를 보이며 1250원을 지지선 삼아, 등락할 전망이다.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다음주 미국, EU,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위안화의 변동여부는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4.2원 오른 달러당 1270.0원에 개장했다. 지난주 월요일 1306.5원으로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11~14일 4거래일 동안 40.7원이나 급락했다. 해당 하락분 일부를 회복한 셈이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둔화된 인플레이션'과 '관망세'로 요약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 4.8%씩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3.1%, 5%)를 크게 밑돌았다.

나아가 CPI의 선행지표로 해석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근원 PPI 상승률은 각각 0.1%, 2.4%로 전월 상승률(1.1%, 2.8%) 대비 1%포인트(P), 0.4%p씩 둔화됐다. 특히 CPI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6월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0.2% 하락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물가 둔화세에 연준의 긴축 기조도 흔들렸다.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 96.1%가 이달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9월 추가 인상 가능성은 15.4%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8.8%p 하락했다. 연말 기준으로도 한차례 인상 후 동결될 가능성이 58%에 달했다.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완화되면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도 지난 10일 4.952선에서 14일 4.607%선까지 급락했다. 달러인덱스 또한 지난 13일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하향 이탈, 99.27선까지 떨어졌다.

다만 2년물 금리는 현재 4.768선을, 달러인덱스는 99.645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72.6으로, 지난 2021년 9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 또한 3.4%로 전월 대비 0.1%p 상승하는 등 물가 반등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다.

또한 다음주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연이어 예정된 점도 외환시장 변동성을 억제한다. 오는 25~26일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필두로, 27~28일 일본은행(BOJ), 27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선 BOJ가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수정 가능성과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당 전망대로라면 추가적인 달러 약세와 주요국 통화의 강세가 불가피하다. 다만 다음주 회의를 앞두고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만큼 이번주는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 위안화의 변동 여부는 이번주 외환시장을 흔들 주요 변수다. 최근 달러 약세에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7.141위안까지 절상했으며, 17일 2분기 GDP와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지표들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나,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등을 통한 대규모 부동산 지원책을 예고한 만큼 추가 강세가 기대된다.

종합하면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둔화)이 촉발한 약달러 흐름을 타고 120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특히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만큼 다만 1250원을 지지선으로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중국 위안화의 변동성은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50~1290원

미국 물가지수 하락세로 연준 긴축우려 완화돼 지속적인 하락압력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경제 부진과 디플레이션 우려로 위안화 약세가 하단을 지지하며 제한적인 흐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주중 큰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 레인지 장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 주간의 시장 환희가 진정되면서, 낮아진 환율 레벨은 곧 달러화 저가 매수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40~1290원

물가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급락한 달러화 지수의 단기 숨 고르기가 예상된다. 마지막 주에 몰린 주요국 통화정책회의 경계감에 지난주와 같은 변동성이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나, 미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폭이 확대된다면 달러화의 추가 하락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위안화의 경우 2분기 GDP성장률과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보여, 추가 강세가 제약될 수 있다. 중국 외환 당국의 정책의지와 경기부양 기대감 강화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단기적으로 달러당 7.1위안 수준의 등락을 예상한다.

달러·엔 환율 흐름도 변수다. BOJ 회의에서 YCC 수정을 둘러싼 뉴스 흐름에 따라 등락이 기대된다. 엔화 가치는 추세적 강세흐름을 유지할 공산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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