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인사파행, 勞-勞 갈등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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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노조, 정연태 사장 자격문제 삼아…결국 낙마
코스콤 노조, “심각한 경영간섭, 책임전가하지 마라”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코스콤 정연태 신임 사장의 사임을 놓고 코스콤 노조와 모회사인 증권선물거래소(KRX) 노조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인사권’을 놓고 벌이는 논쟁에서 양사간 경영독립과 도덕성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달 26일 KRX 노조가 코스콤 정연태 사장의 자격을 문제 삼으면서 부터다. KRX 노조는 “현행 상법상 파산자인 정 사장은 대표이사가 될 수 없다"며 "파산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않은 임원을 둔 경우 정보통신공사업법상 정보통신공사업 등록이 취소되고 전자서명법에 따라 공인인증기관 지정이 취소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KRX 노조는 "코스콤 경영진이 부적격 신임 사장과의 거래로 차세대시스템 개발, 정보사업 등 방만 경영의 책임을 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정연태 사장은 결국, KRX가 문제 삼은 자격논란에 발목을 잡히면서 취임 10일 만인 7월 1일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KRX 노조의 지적에 대해 코스콤 노조는 "KRX 경영진이 자신들이 원하는 사장을 선임하려고 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KRX 노조가 지적하는 차세대시스템 문제에 대해서도 “KRX가 코스콤의 문제인 듯 선전하면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코스콤의 경영권을 찬탈해 KRX의 악행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스콤 노조는 정연태 사장에 대해 전문가 집단에서 인정한 전산경험을 갖춘 IT전문가라고 치켜세웠다. KRX 노조 측과는 입장 차이가 확연한 것이다.

KRX는 코스콤 지분의 76.6%를 보유한 모회사다. 그러나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모회사와 자회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배경에는 ‘인사 문제’가 깔려 있다. KRX는 그동안 관례처럼 자사 인사를 코스콤의 사장이나 주요 임원으로 내려 보내왔다. 이것이 코스콤 입장에서는 경영간섭으로 비춰지면서 심각한 불화로 야기된 것.

이들 양사 간 갈등은 KRX가 차세대시스템의 사업자로 수의계약을 통해 코스콤을 낙점하면서 진정되는 양상을 띠었지만, 이번 코스콤 사장 임명을 계기로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 결국, 이러한 갈등은 공석이 된 코스콤 사장 자리를 놓고 다시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KRX는 지난 2006년 자회사인 증권예탁결제원과도 증권 청산·결제업무 수행의 주체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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