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망치 밑돈 美 CPI에···환율 하루새 14.7원 급락
시장 전망치 밑돈 美 CPI에···환율 하루새 14.7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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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74.0원 마감···달러 인덱스 100.17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원 가량 급락하며 1270원 중반까지 떨어졌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물가 안정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위험선호심리는 회복됐고, 달러 가치는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4.7원 내린 달러당 1274.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6일(1271.9원) 이후 약 한달 만에 최저치다.

이처럼 환율이 급격히 떨어진 주요인은 둔화된 물가상승률과 달러 약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된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로, 전월 상승률(4%)과 시장 예상치(3.1%)를 크게 하회했다. 특히 5%대에서 정체됐던 근원물가 상승률도 4.8%로, 전월 상승률(5.3%)과 예상치(5%)를 밑돌았다.

그 결과 물가 안정을 내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당위성이 완화됐다.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의 87.1%가 9월 추가 인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인상할 것을 기정사실화(92.4%)했지만, 이를 끝으로 긴축이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전망치(5.25~5.5%)는 연준이 제시한 최종금리 수준(5.5~5.75%)에 못미친다.

이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4.9%선에서 현재 4.67%선까지 급락했다. 또한 달러 인덱스는 100.17선을 기록하며, 약 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자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101달러 선에서 현재 1.114달러까지 상승했으며, 파운드·달러 환율도 1.291달러선에서 1.3달러까지 올라왔다. 위안화와 엔화도 달러 당 7.17위안, 138.44엔까지 절상하며 강세 전환했다.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자 국내 증시도 살아났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291.23으로 전장 대비 0.64% 상승 마감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13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893.07로 마감, 하루새 1.5%나 올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6월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한데다,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주거·중고차 등의 지수들이 감소하며 물가 안정 기대감이 커졌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환율이 1270원 초반까지 떨어졌으며, 현재 NDF 기준으로는 1260원대까지 내려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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