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1300원 공방전···美 CPI '주목'
[주간환율전망] 1300원 공방전···美 CPI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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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고용지표···ADP '서프라이즈' VS 미 노동부 '완화'
美 7월 금리 인상 가능성 92.4%···추가인상 여부 관건
이번주 CPI·PPI 등 발표 앞두고 관망···1280~1330원 예상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00원 하향 이탈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크게 완화되며, 달러 강세흐름이 꺾였기 때문이다. 위험선호심리는 일부 회복됐고, 원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반등했다.

다만 물가상승압력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경계감이 유효한 가운데, 미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10~14일)은 CPI 결과 등에 따라, 1280~133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0원 내린 달러당 1299.0원에 개장했다. 다만 장초반 1300원선을 회복하며, 오전 10시 기준 1302.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엇갈린 고용지표와 달러 약세 흐름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6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20만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3만명)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5월 신규고용도 기존 33만9000명에서 30만6000명으로, 4월 고용도 29만4000명에서 21만7000명으로 하향 수정되는 등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됐다.

이는 앞서 민간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고용지표와 상반된다. 6월 ADP 민간고용은 49만7000명으로 예상치(22만명)를 두배 이상 웃돌았다. 직후 미국채 금리를 비롯, 시장의 위험선호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바 있다.

이 같은 고용지표의 둔화에 위험선호심리가 급격히 회복됐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금요일 103.23선에서 현재 101.99까지 하락했다. ADP 보고서 이후 5%를 돌파했던 미국채 2년물 금리도 현재 4.94%선까지 떨어졌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8%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2%, 0.18%씩 내린 상태다.

달러 약세흐름이 짙어지자,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반등했다. 먼저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 1.087달러에서 현재 1.096달러까지, 파운드·달러 환율도 1.273달러에서 1.283달러까지 올랐다. 특히 최근 약세를 보여온 위안화와 엔화도 각각 7.221위안, 142.43엔까지 절상하며 강세흐름을 보였다.

다만 시장내 긴축 경계감은 유지됐다. 6월 실업률은 3.6%로 전월 대비 0.1%p 하락한 데다,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도 0.4%로 0.1%p 확대되는 등 고용발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7월 금리인상(0.25%p) 가능성은 92.4%에 달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11월 기준 35.2%로 나타났다.

이번주 주목할 이벤트는 오는 12일 예정된 미국 6월 CPI 발표다. 현재 시장 예상치는 3% 초중반대로, 전월(4%)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근원 CPI는 5%로 전월(5.3%) 대비 소폭 둔화되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에는 CPI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도 예정됐다. 현재 전년 대비 0.4%로 전월 상승률(1.1%) 대비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전월(-0.3) 대비 오히려 확대될 전망이다.

종합하면 지난 APD 고용보고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노동부가 발표한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달러 약세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여전한 물가상승압력이 견조한 만큼, 연준의 긴축경계감은 유효하며, 이번주 CPI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이번주 환율은 1280~1330원 범위에서 제한적인 1200원대로의 이탈 시도가 있겠지만, 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며 1300원선에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80~132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기점으로 넘나들며 레인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둔화에 하락압력을 받겠지만,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의지와 중국 경제부진이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주중 미국 CPI와 PPI에 대한 경계감에 제한적인 흐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와 같은 환율 급등세는 제한될 것이다. 다만 시장심리가 다소 불안정한 만큼 환율의 하향 안정에는 시간 필요할 전망이다.

▲오창섭 현대증권 연구원 : 1290~1320원

최근 주식시장 약세에도 환율이 1300원선에서 지지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지만, 경기개선 기대감에 위험선호심리가 일부 유지되는 흐름이다.

이번주 CPI 등 주요 이벤트 결과에 따라 1200원 하향 이탈 시도는 있겠지만, 1300원선에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CPI 결과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FOMC 전까지는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80~1330원

7월 FOMC에 추가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됐지만,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 관건은 7월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다. 6월 헤드라인 CPI가 큰 폭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근원 CPI 둔화 폭이 7월 이후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할 공산이 높다. 현재 6월 근원물가가 전년 대비 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하회여부다.

국내적으로 새마을금고발 신용위험의 진정여부도 변수다. 국내 신용스프레드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등 지난해 레고랜드발 신용사태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그럼에도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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