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도 '해외진출 中'
저축은행도 '해외진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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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銀에 이어 현대스위스銀도
캄보디아에 '집중'…시장 작아 '우려'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은행, 증권 등 금융사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 저축은행들도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코리아 캄보디아(CAMKO) 뱅크'를 개설한 데 이어 현대스위스 저축은행도 캄보디아 프놈펜에 현지 은행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토마토 저축은행도 지분 인수를 통해 진출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진출지역이 캄보디아에만 집중돼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은행과 건설사들의 진출 또한 활발해 시장규모에 비해 진출사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더불어 국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해외진출까지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은행 진출도 활발해 
부산저축은행에 이어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까지 저축은행들의 캄보디아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은 일반 상업은행이자 투자상담 전문은행인 '캄코뱅크'를 설립, 예대업무, 외환송금 등의 상업은행으로서의 업무는 물론 현지 부동산 매매 정보, 사업인허가 안내, 시민권 대행 안내등 투자컨설팅 업무까지 실시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은 캄코은행을 캄보디아의 신공항, 신도시, 도로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전문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저축은행은 한일건설 등과 함께 캄보디아 신도시 건설에 20억달러를 투자해 시공 중에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일본 소프트뱅크계열사인 SBI홀딩스와 공동 투자 형식으로 자본금 1500만달러 규모의 '프놈펜 상업은행'을 설립하기로 하고 현재 기획재정부와 현지 정부의 인·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이다. 개점 예정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부동산개발투자업무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가장 먼저 부동산 PF를 시작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관련 업무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은행업보다는 부동산 투자나 여신업무를 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반 은행보다는 부동개발투자전문은행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캄보디아 '베스트스페셜라이즈드은행'의 지분 10%를 인수, 부국증권과 함께 대주주가 됐다.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은행과 건설사 등도 캄보디아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에 신한크메르은행을 설립했다. 신한크메르은행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외환, 소매금융 등 일반 상업은행의 업무를 취급하고 있으며 공항,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위한 PF 업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도 캄보디아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박해춘 전 우리은행은 캄보디아를 방문, 훈센 캄보디아 총리를 예방해 현지진출을 신청할 경우 즉시 승인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2000만 달러 내외 규모의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PF투자와 소매금융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시장규모 작고, 진출社는 많고
이처럼 금융사들이 캄보디아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적극적인 투자 정책 시행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자본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캄보디아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현지 고속도로, 아파트, 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등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는 외국인들의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 금융사들의 진입 장벽도 크게 낮췄다. 은행업 면허를 따기 위한 조건도 까다롭지 않고 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자본금도 싼 편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은행업 면허를 따기 위해서는 최고 3000만달러의 자본금이 필요하지만 캄보디아에서는 1300만달러면 된다.
이같은 조건들로 인해 시장규모에 비해 금융사들의 진출이 너무 많아 졌다는 지적이다. 사실 캄보디아의 인구는 불과 1400만명으로 시장자체가 큰 편이 아니어서 전세계적으로 진출해 있는 삼성, 현대,LG 등의 지사도 들어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진출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여기에 저축은행의 경우 은행보다 규모나 자본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국내에서도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해외진출을 하는데는 무리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전문가는 "현재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 대부분이 대규모 복합개발이나 SOC에 투자하는 등 거의 비슷한 사업을 진행 하고 있다"며 "이런 경우 규모가 크고 자본력이 높은 은행이 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측은 "한국에서나 해외에서나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은 같지만 더 넓은 시장, 더 많은 가능성을 보고 해외에 진출 한 것"이라며 "오히려 캄보디아의 경우 저축은행이 가장 먼저 진출했고 더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과 차별화되는 전략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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