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구조조정보다 인력투자를" <금융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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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재임기간 길수록 EVA 높아
 
[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ggarggar@seoulfn.com>국내은행들이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은행권의 단기실적주의 관행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CEO의 재임기간을 늘려주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김우진 연구위원은 최근 'EVA를 통해 본 은행의 부가가치 제고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과거 국내은행들은 비용효율성 제고를 위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감축을 추진해 왔다"며 "이를 통해 재무성과는 일부 개선됐지만 지속성장에 한계를 보이는 축소균형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해외은행들은 많은 인력을 고용함으로써 판매관리비용률은 높지만 대차대조표상 자산규모의 3~4배에 달하는 부외자산 운용을 통해 절대적인 수익규모를 크게 창출한다"며 "이는 인적역량 제고와 판매중심의 영업문화 형성을 통해 세일즈 조직을 강력하게 구축하고 고비용-고수익 구조를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지난 2004년 이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점차 둔화된 반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순가치 증가분을 의미하는 EVA(경제적부가가치)는 감소추세로 전환했다"며 "이는 외형상 당기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과 관련된 실질적 수익은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EVA의 감소추세는 시중은행간 경쟁격화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압력이 원인이며,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장전략의 대안마련이 절실하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지적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양적성장보다는 판매중심의 영업문화를 정착시켜 수수료수익을 제고시킴으로써 수익구조의 균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비이자수익 확대라는 경영전략의 변화과정에서 이익성장의 모멘텀이 악화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연구위원은 국내은행 CEO들의 재임 기간을 보다 연장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은행 CEO들의 단기실적주의 관행을 넘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서는 경영의 연속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실증분석 결과에서도 CEO의 재임기간이 길수록 EVA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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