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에는 국경이 없다”<코리안리 박종원 사장>
“재보험에는 국경이 없다”<코리안리 박종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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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현재 국내 재보험사는 유일하다. 바로 코리안리가 그 주인공이다. 때문에 국내 시장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도 적잖게 나온다.
 
▲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 서울파이낸스

이에 대해 코리안리 박종원 사장은 “재보험 시장은 국경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언제나 치열한 경쟁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1963년 대한손해재보험공사로 출발해 1978년 민영화되기 전까지 공기업으로서 시장을 독점하던 시절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소리다.

또한 현재 국내에는 외국 유수의 재보험사들이 진출해 있다. 외국 재보험사만 16개가 지점 형태로 진출해 있고, 재보험 중개사도 13개가 활동중이다. 이쯤 되면 국내 재보험 시장이 결코 녹록치 않은 상황임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현재 보험료 기준으로 국내 재보험 시장의 6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코리안리의 강점은 무엇일까?

1998년 코리안리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 사장은 우선 우수한 신용등급과 담보력을 꼽는다.
코리안리는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S&P와 A.M.베스트로부터 각각 'A-'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담보력비율 역시 1998년 이래로 2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수사와의 통합시스템 구축으로 신속한 요율제시 및 재보험금 지급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코리안리는 단순히 재보험사라는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원수사와 함께 계약자를 직접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영업에 임한다. 이에 출재율은 자연히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신상품을 직접 개발해 원수사에 제공하기도 한다. 임원배상책임보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는 단순히 앉은 자리에서 거저먹는 손쉬운 영업만을 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다.

이처럼 우수한 경영실적과 적극적인 영업마인드로 코리안리는 국내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결코 국내 시장에 의존하거나 안주하지 않는다.

박 사장의 말처럼 재보험 시장에는 국경이 없기에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실제로 코리안리의 해외 수재율은 1998년 3.2%에서 2005년 11.1%, 2007년에는 18.3%로 박 사장 취임 이후 6배 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향상에 힘입어 코리안리는 아시아 지역 재보험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세계 기준으로는 12위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1997년 세계 28위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사실 코리안리는 공기업 시절 방만하고 나태한 경영으로 1998년 당시 순손실이 무려 2800억원에 이르는, 말 그대로 파산상태였다.
이를 현재의 견실하고 튼튼한 기업으로 만든 것이 다름 아닌 박 사장이다. 물론 박 사장 혼자만의 힘으로 된 것은 아니지만 그의 노력과 공이 컸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박 사장이 코리안리에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시행한 것은 바로 구조 조정이다. 이는 단순히 인원 감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문화 자체를 혁신하는 것이었다. 박 사장은 당시 코리안리 직원들 사이에서 패배의식이 팽배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망한 기업의 패배자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박 사장은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공정한 기준에 따라 인원의 30%를 과감히 감축했다. 그 결과 현재 코리안리는 우수한 인재들만이 입사할 수 있는 기업이 됐다. 그만큼 직원들의 자부심이 강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박종원 사장은 향후 해외 수재비율을 국내와 50대 50으로 가져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8년부터 중국, 중동, 동남아, 동유럽, 중남미 등 잠재력이 높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에는 두바이사무소를 개소함으로써 고유가로 건설경기가 활황인 중동지역 특수를 활용, 기술보험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은 최근 코리안리의 투자자문사 설립 등 종합금융그룹화 행보에 대해 “세계 유수의 재보험사들도 모두 종합보험금융그룹이다”라며 “이에 코리안리 역시 장기적으로 이같은 모델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코리안리는 당장 국내 원수보험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없지만 아시아 지역의 유망 생·손보사에 대한 자본참여 및 인수합병에는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944년생으로 이순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는 박 사장은 매년 직원들과 함께 전국 각지의 산을 등반하는 ‘백두대간’ 행사를 갖고 있다. 2박 3일간의 합숙을 통해 전 임직원이 체력 및 정신력 강화는 물론, 협동심과 끈기 함양으로 진정한 코리안리 가족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좌우명이 ‘포기하지 마’라는 박 사장. 긍정적 사고와 도전 정신으로 임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그의 말은 코리안리 사장으로서 그가 직접 보여준 행보가 증명해준다. 금융권에서 전무후무한 4연임 달성이 공연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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