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제2환승론'에 '울고 싶어라!'
저축銀, '제2환승론'에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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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캐피탈 대출금리도 30% 대
대부업체, "이용 고객층 달라"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내달부터 제 2금융권의 고금리 소액신용상품을 은행 자회사의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제2 환승론'이 나온다. 지난해 대부업체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승론이 효과를 거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저축은행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발표한 일련의 정책들이 저축은행에만 너무 불리하다는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은 대출금리 인하를 위해 다음 달부터 은행권이 소비자금융 자회사 등을 통해 제2환승론 상품을 내놓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60%대의 이자를 부담했던 대부업체 대출고객에 40%대 2금융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한 환승론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지만 대부업법 개정등으로 시장에 변화가 생기자 그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존 환승론을 이용했던 고객들은 환승전 평균 연 65.7%의 금리에서 39.6%의 금리로 갈아탔다. 그러나 올 3월부터 대부업법 개정으로 대부업체들의 이자상한선이 49%로 낮아지게 됨에 따라 기존의 환승론으로써는 대부업체 고객들을 환승론으로 전환시키기 어려워졌다.
실제로 최근들어 환승론 이용실적도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이다. 지난해 6월 894명이었던 신청자는 계속 감소추이를 기록, 지난 5월에는 350명에 불과했다.
이에 금감원은 시장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환승론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연 30% 대의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고객 가운데 6개월 이상 원리금을 성실히 납부하고 있는 대출자들을 대상으로 20%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탈수 있는 상품을 출시토록 금융사들과 협의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2의 환승론을 만들어 저신용자들이 최대한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하게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소액금융시장 전반의 대출 금리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금감원의 계획에 대해 제 2금융권의 반응은 시원찮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도 조건만 갖춰지면 20%대 금리를 이용할 수 있다"며 "굳이 이런 제 2환승론을 만드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금융을 하라고 저축은행을 만들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제 2환승론의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존 환승론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총 6389명이 신청했지만 실제 혜택을 받은 사람은 15%(959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계 캐피탈사들이 개인신용대출에 대한 경험이 적어 개인신용대출시장 자체가 활성화 되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은행계 캐피탈사들이 현재 판매하고 있는 대출상품의 금리가 대게 30% 대인 점을 감안하면 금감원이 의도한 20%대 금리에 얼마나 호응 할 지도 의문이다.
반면 대부업체는 느긋하다. 제 2환승론이 실시되더라도 별다른 피해가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대부업체 한 관계자는 "제 2환승론을 이용할 수 있는 신용등급을 가진 고객들은 대부업체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고객군이 다르기 때문에 제 2환승론이 실시되더라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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