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금리인상' 파월 발언에···원달러 환율 10.3원 급등
'연속 금리인상' 파월 발언에···원달러 환율 10.3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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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17.6원 마감···달러 인덱스 102.77
파월 7·9월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Fed 공식 유튜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방준비제도 공식 유튜브)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0원 넘게 상승하며, 1310원 중후반으로 올라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회 연속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며, 긴축 경계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달러 강세와 주요국 통화 약세 흐름이 나타났고, 원화 가치 역시 동조 흐름을 보이며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3원 오른 달러당 1317.6원에 마감했다. 이는 이달 1일(1321.6원) 이후 최대치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도 높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매우 강력한 노동시장의 주도 하에, 더 많은 제약(통화긴축)이 올 것"이라며 "현재 통화정책은 충분히 제약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회의에서 연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7월 뿐만 아니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해당 발언 이후 시장 내 금리인상 경계감이 확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7월 금리인상(0.25%p) 가능성은 81.8%로 전일 대비 4.9%포인트(p) 상승했다. 또한 9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18%로 하루새 2.6%p나 올랐다. 달러인덱스도 전일 102.1선에서 현재 102.77선까지 상승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역시 7월 인상가능성을 언급하며 매파적으로 발언했지만, 연속 추가인상을 시사한 파월 의장에 비해 다소 완화적인 태도로 평가됐다.

이는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와 겹쳐 통화 약세 흐름을 만들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096달러 선에서 현재 1.089달러까지 하락했으며, 파운드·달러 환율도 1.274달러 선에서 1.263달러선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주요국 긴축 기조에 위험선호심리도 위축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50.02으로 전장 대비 0.55% 하락 마감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861.79로 마감, 하루새 0.6% 떨어졌다.

아시아 통화의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7.22위안선에서 현재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는 7.25위안까지 절하되는 약세를 보였다. 중국 국유은행이 달러를 매도하고, 중국인민은행이 고시 환율을 통해 시장에 개입했다는 관측 속 위안화 약세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된 결과로 풀이된다.

엔화 또한 달러당 144.66엔까지 절하되는 기록적 약세를 보였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연준과 금융완화 지속 방침을 밝힌 일본은행(BOJ) 간 통화정책 격차에 따른 엔화 약세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위안화와 엔화의 약세는 동조흐름을 보인 원화의 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 "이번 ECB 포럼을 통해 연준을 비롯 주요국 긴축 스탠스가 강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무너지며, 엔화와 위안화의 약세가 심화된 점도 컸다. 양국의 스탠스가 바뀌지 않는다면 엔·위안 약세에 의한 환율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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