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균 기자 © 서울파이낸스 |
아프리카 국가들이 여전히 빈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의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OECD 국가가 매년 ODA(정부개발원조)를 통해 수 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지만, 그 돈은 경제발전에 쓰이기는 커녕 고위 관료들의 배를 불리는 데만 악용됐다. 우리나라 벤처 기업들이 지원금의 목적을 망각한 채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린 것처럼, 아프리카 국가들 또한 지원금을 마치 자신의 돈인양 착각한 것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간판기업인 티맥스소프트가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R&D센터와 사옥 설립이란 명분 뒤에는 판교에듀파크라는 회사를 설립해, 부동산 개발 및 분양에 뜻을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분양받은 용지 또한 SAⅠ의 2558평과 D3Ⅰ의 1858평 등 총 4416평에 이른다. R&D센터와 사옥 설립이라고 생각하기엔 지나치게 큰 규모다.
얼핏 보면 티맥스소프트의 부동산 투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자신이 벌어들인 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경영 안정성을 꿰하기 위해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데 걸고 넘어갈 여지는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티맥스소프트가 2007년 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이 396억원이며, 납부한 법인세가 1300만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업체는 은행으로부터 대출 받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런 현실에서 티맥스소프트가 대출받은 396억원은 정부의 ‘티맥스소프트 육성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에 가깝다.
더욱이, 각종 혜택을 통해 면제받은 세금이 총 15억 6천만원으로, 납부한 법인세가 130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이 같은 규모는 잘 나가는 의사나 변호사가 납부하는 세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문직이 납부하는 세금보다 적은 세금을 내는 곳이 국내 1위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면 누구든지 의아해 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박대연 CEO는 항상 입버릇처럼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의 척박한 현실 속에서 급성장 해온 티맥스소프트의 모습을 자랑삼아 말해왔다. 하지만 부동산에 한 눈을 파는 지금의 상황으로는, 그런 자랑이 주위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오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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