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 경계감↑·中경기개선 기대감↓···원달러 환율 11.7원 급등
美긴축 경계감↑·中경기개선 기대감↓···원달러 환율 11.7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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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92.0원 마감···달러인덱스 102선 돌파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90원대로 올라섰다. 경기지표 호조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강화되면서,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경기개선 회의론이 불거지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화 가치 역시 함께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1.7원 오른 달러당 1292.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일(1303.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 경기개선에 대한 회의론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중 미국 주택 착공 건수가 163만건(계절 조정치)으로, 전월 수준(134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건축허가는 5월중 5.2% 증가한 149만건을 기록, 해당 증가세가 일시적이 아님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 주요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됐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으며, 앞서 파월 의장은 6월 금리 동결에 대해 '건너뛰기(skip)'라고 표현한 바 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후 시장내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확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7월 금리인상(0.25%p) 가능성은 79.4%로 전일 대비 5%포인트(p) 상승했다. 또한 9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14.3%로 하루새 5.4%p나 올랐으며, 달러인덱스는 전일 101.9선에서 현재 102.2선까지 상승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72% 하락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47%, 0.16%씩 내리는 등 시장내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중국 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일 중국인민은행은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0.1%p 인하하며, 경기부양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중국 생산·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 경기개선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었다.

이에 위안화는 전일 달러당 7.16위안선에서 현재 7.19위안까지 절하됐으며,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 역시 함께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순매도세도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82.63으로 전장 대비 0.86% 하락 마감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405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875.7로 마감, 하루새 1.21%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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