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저탄소 경제 전환 지연 시 수출 제약 우려돼"
이창용 한은 총재 "저탄소 경제 전환 지연 시 수출 제약 우려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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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탄녹위와 녹색금융 국제콘퍼런스 개최
'제1회 녹색금융 국제콘퍼런스'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1회 녹색금융 국제콘퍼런스'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글로벌 환경규제로 인해 수출이 크게 제약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저탄소 경제로의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제1회 녹색금융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재난위기와 보건위기가 우리의 일상을 더 심각하게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먼저 이 총재는 환영사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우리 모두에게 역할이 요구되고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범국가적이자 뉴노멀 시대를 준비하는 핵심과제"라고 진단했다.

산업구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온실가스 감축이 어려운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사전 대응하지 않으면 글로벌 환경규제로 인해 수출이 크게 제약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의 RE100 캠페인 등이 좋은 예"라며 "2030년이 다가올수록 친환경관련 글로벌 규제와 목표달성 압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준비된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미 전력사용 절감을 위한 빅데이터 제공업체인 미국의 오파워, 이산화탄소를 고체탄소로 바꿔 판매하는 스위스의 클라임웍스 같은 글로벌 기후 벤처기업들이 급성장을 하고 있다"며 "IT기술로 무장한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는 도전해 볼만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노력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후변화가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개발 등 조사연구와 외화보유고 운용에 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등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시장조성 방안과 함께 중소기업의 전환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금융당국과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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