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M&A 이슈마저 '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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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이슈 부각된 가운데 '비관론' 솔솔
지준율 인상 가능성…자산건전성 비상

■인플레 압력↑…연체율에 불똥
국제유가 급등 및 급격한 유동성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내 주식시장의 최대 악재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압력을 최소화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단 금융권은 한국은행이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기준금리 카드'보다는 은행권의 '지급준비율 카드'를 활용할 확률을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
실제로 5월 소비자 물가는 7년만에 최고치인 4.9%를 기록했으며, 원재료 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0% 가까이 폭등했다. 특히 지난 4월 유동성 증가율이 9년여만에 가장 높은 14.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물가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자취를 감춘 대신 기준금리를 오히려 올려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보다 경기에 충격이 덜한 지급준비율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금융권은 한은이 향후 경기를 관망하다 경기하강폭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지준율을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은행으로선 지준율 인상은 곧 대출여력 감소로 이어지는 데다 자칫 시중금리까지 끌어올리게돼 자산건전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은행들은 지준율 인상 역시 긴축기조의 시발점이라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정부의 긴축정책은 곧바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며, 특히 은행주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일부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은행주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한은의 지급준비율 인상 가능성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급준비율 인상은 은행 차입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 및 저소득 가계 부문의 자금공급을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는 은행권의 대출경쟁을 자제시킴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감소시킴과 동시에 실물경제를 둔화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시험대에 오른 자산건전성' 자료를 통해 "국내 은행들의 경우 대출구조와 형태가 비슷해 자산건정성의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 어느 은행도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   자료 : 하나금융연구소  © 서울파인낸스


■M&A이슈…주가에 부정적(?)
그동안 은행주의 상승 모멘텀으로 주목받았던 우리금융,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의 금융공기업 민영화 방안도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의 경우 산업은행 민영화에 앞서 정부가 보유한 소수 지분을 매각한 후 50%에 해당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의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금융위의 이같은 시나리오는 그동안 시장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소 다른 내용으로 공기업 민영화 관련 은행주뿐 아니라 은행업종 전체 주가에 부정적 뉴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최근 좋지 않은 수급여건을 감안할 때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의 정부지분을 50%까지 낮출 경우 각각 4.3조원, 1.3조원의 물량이 나와야 하는데 이는 해당은행 뿐 아니라 은행주 수급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 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정부가 원하는 수준의 적은 할인폭으로 시장에 매각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오히려 정부가 추진하는 민영화 방안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으며, 잠재적 인수후보인 금융지주회사 입장에서도 지분율 50%는 중간지주회사 설립에 어려움이 있어 실효성을 낮출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 애널리스트는 국내은행의 2분기 실적 또한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기의 급격한 악화로 소호중심의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여타 한계 중소기업의 부실화도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6월 이후 주요 한계 건설업체의 회사채 만기가 집중돼 있어 부동산 PF 부문의 부실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또 2/4분기 중 순이자마진이 전분기보다 하락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국고채 등 실세금리가 급등하며 조달비용이 상승한데다 은행간 대출경쟁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반면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의 증가추세는 저조해 조달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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