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연준 매파 발언에도 시장 의구심 여전···1270원대 등락
[주간환율전망] 연준 매파 발언에도 시장 의구심 여전···1270원대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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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뛰기' 시사한 연준···매파적 기조에 긴축 경계감↑
둔화된 물가·고용지표, 시장 '반신반의'···달러인덱스 101.9
1250~1300원 예상···주요 이벤트 부재, 국채금리 주목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전환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들로 추가 인상 경계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으며, 확산된 위험선호심리는 점진적이지만 달러 약세 흐름을 지지하고 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19~23일)은 단기적 강세를 보이겠지만,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1270원대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1원 오른 달러당 1278.0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초반 1280원을 돌파하는 등 단기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재료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연준과 반대로 완화적 전망의 시장으로 요약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몇몇 은행의 비효율적인 경영에 대한 우려로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팍팍하고, 근원물가는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앞으로 통화정책을 더 옥죄야 한다는 뜻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인플레가 둔화되는 것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다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해당 발언 직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내 반영된 다음달 금리 인상(0.25%p) 가능성은 74%로 뛰어 올랐으며,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7141%로 전장 대비 1.56% 상승했다. 10년물 금리 역시 3.7613%로 1.21% 올랐다.

위험선호심리 역시 위축됐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32%, 0.37%씩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8%나 내렸다.

주목할 점은 인플레이션 완화 시그널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16일(현지시간) 미 미시간대의 발표에 따르면 6월 단기기대인플레이션이 3.3%로 전월(4.2%) 대비 0.9%포인트(p)나 둔화됐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기기대인플레이션도 3%로 한달새 0.1%p 하락했다.

고용부문도 냉각됐다. 1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4~10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6만2000건으로 전주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24만5000건)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현재 연준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를 0.5%p 상향했지만, 시장에서는 한차례 금리인상 후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동결결정에 대해 '건너뛰기(skip)'란 표현을 통해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지만, "7월 회의는 라이브(live) 회의가 될 것"이라며 회의 전까지 경제지표 등을 종합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7월 동결 전망은 28.1%로 지난주 말 대비 2.5%p 상승했다.

달러인덱스 역시 소폭 상승했지만 101.9선에 머물고 있다. 반대로 유로화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기조에 힘입어 지난주 14일 유로당 1.077달러 선에서 현재 1.094달러선까지 올라왔다.

또 다른 변수는 위안화와 엔화다. 지난 16일 일본은행(BOJ)은 단기금리를 -1%로 동결하며,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직후 엔화는 급격한 약세를 보이며 지난 16일 달러당 139.9엔에서, 현재 141.91엔선까지 절하되며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위안화는 달러당 7.126위안선으로 소폭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중국인민은행이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0.1%p 깜짝 인하하면서, 경기부양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조위안(약 178조원)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해, 다주택 투자 허용과 같은 경기부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의 추가 부양책이 발표된다면 위안화 강세 흐름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종합하면 연준은 추가인상 가능성을 지속 피력하면서 단기적 강세가 나타났지만, 시장내 위험선호심리가 견조한 만큼 환율 역시 추세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꺼낼 경기부양책 역시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앞서 언급한 변수들에 영향을 받으며 1250~130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60~130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큰 이벤트 부재한 상황에서 수급에 따라 등락하며 레인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270원 부근에서 꾸준히 역내 결제수요와 역외 매수세에 하단이 지지되는 가운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과 중국 경기부진에 낙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도 주목해야한다. 최근 금융여건이 개선되면서 달러화의 힘은 빠지고 있으나, 향후 시장의 되돌림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1200원 후반~1300원

이번주 달러가 강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연준위원들의 발언들이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달러 강세 재료로 소화될 것이다.

최근 물가지표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으며, 노동시장도 여전히 양호하다. 완화적 톤으로 가게 되면 기대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는 만큼, 연준은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50~1290원

미국 시중 국채금리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 등으로 국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국채 금리의 추이가 달러화 흐름을 당분간 좌우할 것이다.

엔화와 위안화도 주목할 변수다. BOJ의 통화완화 기조에도, 강세 전환 가능성은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는 추가 부양책 내용에 따라 출렁일 전망이다. 공격적 추가 부양책이 발표된다면 강세 전환하겠지만, 부양책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경우 약세 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락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엔화나 위안화에 비해 낙폭이 크다는 점과 경제지표의 개선 시그널이 뚜렷치 않다는 점은 추가 하락폭을 제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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