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위기' 케이블TV 업계, 지역 특화사업으로 돌파
'업황 위기' 케이블TV 업계, 지역 특화사업으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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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SK브로드밴드·HCN 등, 지역·커머스 사업에 집중
"지역 사업, 케이블TV 사업자의 의무이자 강점"
(사진=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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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종합유선방송사업자(케이블TV) 업계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확산 등의 영향에 따른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역 특화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1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은 본원사업인 케이블TV의 질적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에서 차별화된 성장 기회를 확보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고 △문화·관광 △교육 △커머스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올해 중점 과제로 △지역채널·지역 전문매체 도약 △커머스 사업 본격 육성 △성장성 높은 지역사업 대형화 등을 꼽았다.

LG헬로비전은 지역채널 커머스 '제철장터'를 지역채널 방송 뿐만 온라인·모바일 앱 서비스까지 확장해 운영하고 있다. 이달 3일에는 해남군과 함께 '땅끝마을 해남김치'를 출시해 지자체와 지역채널 커머스가 협업한 '1호 로컬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지역 문화·관광·자원 등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창작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해 지난 7일 강원창조혁신센터와 '강원 지역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지역 기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 협약 외에도 SK브로드밴드는 TV 광고시장에서 소외된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난 2021년 출시된 'B tv 우리동네 광고'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B tv 우리동네 광고'는 전통시장·소상공인 등 지역 사업자가 TV 광고를 통해 자신들의 매장을 직접 홍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HCN, CMB 등 경쟁사들도 지역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HCN은 지난 3월 지역채널이 고유의 색깔을 내기 위해 '지역과 함께 지역을 넘다'라는 슬로건으로 '홀로탈출', '진짜약초', '영남디미방' 등 신규 프로그램 22종을 공개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지역성을 기반으로 유튜브·SNS 등에 비하인드 스토리, 촬영 에피소드 등을 공개하며 뉴미디어와의 연계를 강화했다.

CMB는 지역 커머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특산물을 유통하는 '레인보우 쇼핑'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 생산자들이 생산품 정보를 직접 업로드하면 CMB가 방송 권역의 농수특산물과 중소기업 제품들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식이다.

케이블TV 업계가 이처럼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사업 전략에 나서는 이유는 지역 채널을 의무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케이블TV 사업자로서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해 가입자를 유치하고, 커머스 사업 확장 등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272만9441명으로 전 반기 대비 약 9만5000명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말 과기정통부가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지역 채널 커머스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오는 2025년 6월까지 규제 샌드박스 적용 기간을 연장하며, 한동안 케이블TV 지역 커머스 사업을 위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사업은 케이블TV 사업자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전국에 확보한 사업 인프라를 생각하면 강점이기도 하다"며 "최근 지역 특화상품이나 문화관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사업이 단기간 내 직접적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향후 케이블TV 사업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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