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못 믿겠다, 연준"···'매파적 동결' 하루 만에 1%대 랠리
뉴욕증시 "못 믿겠다, 연준"···'매파적 동결' 하루 만에 1%대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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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26%↑·S&P 1.22%↑·나스닥 1.15%↑
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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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이른바 '매파적 금리동결' 하루 만에 벌어진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이 끝나간다는 자체 판단과 경기 연착륙에 기대감으로 그들 만의 파티를 벌인 셈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8.73포인트(1.26%) 상승한 34,408.0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25포인트(1.22%) 오른 4,425.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34포인트(1.15%) 상승한 13,782.8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들 두 지수는 모두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1.69포인트(0.85%) 하락한 3,708.06을 기록했다.

전날 연준은 무려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증시에 호재다. 하지만 연준위원들의 생각을 담은 점도표를 통해 연준의 경고가 뒤따랐다. 올해 안에 한 번에 0.25%P씩 두 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그러면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매파적 금리동결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날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모두 이때문이었다.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연준의 긴축스탠스에 무게가 더 실리는 상황이 이어졌다.

ECB의 금리 인상은 지난해 7월 이후 여덟번 연속 인상.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다음달에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미국처럼 건너뛰기를 할 생각이 없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는 반대로 움직였다. 3대 주요지수는 모두 1%대의 랠리를 펼쳤다. 반도체지수만 하락했다.

투심이 반란을 일으킨 배경에는 이날 나온 몇가지 경제지표들이 작용했다.

먼저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0.2% 감소'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소매판매는 구매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그런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함으로써 연착륙에 대한 우려를 불식키켜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불을 댕기는 역할을 했다. 

또 하나는 고용지표. 노동부가 공개한 이번주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는 26만2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5만건)를 상회했다. 지금껏 연준의 긴축 논리의 배경에는 높은 물가와 탄탄한 고용, 두 가지 요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물가 둔화에 이어 고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니 연준의 논리에 흠집이 생기게 됐다. 소비는 여전히 강하다니 더 그렇다.

이는 연준위원들이 한결같이 긴축기조를 입에 달고 살지만 실상 추가 긴축, 그러니까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매판매 지표가 연착륙의 재료가 됐고 투자심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힘을 보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연준의 7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30%대 초반, 인상할 가능성은 60%대 후반으로 각각 나타났다.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71%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64%선에서 움직였다.

달러화 가치도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8% 이상 내린 102.1선을 기록했다.

이날 종목별 등락을 보면 대형 기술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애플이 1.12%, 마이크로소프트가 3.19%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타도 3.1% 급등, 알파벳 1.15%, 넷플릭스 1%, 아마존 0.55% 상승 마감했다.

전기차주 테슬라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0.35% 하락했다. 반면, 니콜라는 29.63% 급등했으며 리비안 3.39%, 루시드 2.97% 상승했다.

전날 기업공개(IPO) 이후 첫 거래에 나선 미국 레스토랑 업체 카바의 주가는 98%나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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