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흥행' 불똥?···카드사, 삼성페이 '유료화' 움직임에 노심초사
'애플페이 흥행' 불똥?···카드사, 삼성페이 '유료화' 움직임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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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삼성페이 개별협상 통보···수수료 유료화 거론
카드업계 "유료화를 내세워 애플페이와의 제휴 견제"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삼성페이를 둘러싼 카드사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관련 기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유료화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수수료율 인하에 조달비용 급증으로 실적이 악화된 카드사 입장에선 또 하나의 악재가 터진 셈이다.

반면 삼성페이 유료화 움직임은 수수료가 목적이 아닌 사실상 내부단속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애플페이의 흥행에 제휴를 고민하는 카드사가 늘어나자, 이를 단속하기 위해 강수를 뒀다는 분석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전 카드사를 대상으로 삼성페이 관련 기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계약 만료 시점은 오는 8월 10일이다.

금융권은 이번 조치에 대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6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NH농협)로 구성된 앱카드협의체와 계약을 맺고 삼성페이 서비스를 무료로 시작한 이래, 해당 계약을 매번 자동 연장해 왔기 때문이다. 이후 우리·하나·비씨카드 등이 합류한 이후에도 이런 노선은 유지돼 왔다. 

삼성은 남은 3개월 간 카드사들과 개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시장에선 이번 움직임을 수수료 유료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 아직 구체적 협의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 애플페이가 0.15%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만큼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를 요구할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달 비용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카드사 입장에선 또하나의 악재가 부상한 셈이다. 지난해 카드사는 고금리 기조하 급등한 조달비용에 순이익이 급격히 악화됐다. 실제 실적이 공시된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의 1분기 순이익은 4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나 급감했다.

반면 이번 움직임을 애플을 견제하기 위한 삼성의 '엄포'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난 3월 출시된 애플페이가 예상외로 흥행하면서, 더 이상 점유율을 빼앗길 수 없다는 위기감에 제휴사 이탈방지와 점유율 다지기에 나섰다는 것.

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서치에 따르면 애플페이의 일평균 거래액은 올해 말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내년에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 내 애플페이 점유율이 15%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국내 출시 이후 제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애플페이 출시 이후 한달 간 현대카드 신규 발급 건수는 35만5000장으로, 전년 동기(13만8000장)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여타 카드사가 애플페이와의 제휴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 역시 섣불리 삼성페이 유료화에 나설 수 없는 이유는 자칫 간편결제시장과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63%)가 애플(34%)보다 29%p 앞섰는데, 이는 전년 동기(35%p)보다 6%p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애플페이와의 미제휴를 조건으로 수수료 무료정책을 유지하거나, 할인된 수수료를 적용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애플페이는 일시적이나 특정 카드사를 통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삼성페이는 결제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독점적 지위에도 금융당국의 규제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유료화시 규제를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삼성·애플간 페이 경쟁은 간편결제보다 스마트폰 점유율에 대한 요인이 더 크다"며 "삼성페이도 수수료를 받는다면, 애플페이로 넘어가거나 이탈을 고려하는 카드사가 늘어날 것이다. 수수료 유료화는 애플페이 제휴에 대한 압박수단으로만 활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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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대한민국 2023-05-17 19:21:10
현대카드 이 새끼들이 흙탕물을 만들어 버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