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위기설 재점화···원·달러 환율, 1334.5원 마감
美 은행위기설 재점화···원·달러 환율, 1334.5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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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34.5원, 8.2원↑···달러인덱스 101.82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9일 만에 133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발 지역은행 위기설이 재점화된 데다, 경기침체 우려가 유입되며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기반한 위안화 약세가 더해지며, 원화가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8.2원 오른 달러당 1334.5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기준 133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일(1338.2원) 이후 9일 만이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재점화한 미국발 지역은행 위기설과 경기둔화 우려다. 전일(현지시간) 팩웨스트 뱅코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지난 5일까지 한 주 간 예금이 9.5% 감소했다고 밝혔다.

팩웨스트 뱅코프는 시장 내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이후 다음번 파산 후보로 지목된 미국 지역은행이다. 발표 직후 가용 유동성이 150억달러로 안정적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대규모 뱅크런을 통한 파산 가능성이 재점화되며 금융위기설이 재부상했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는 장중 30% 이상 폭락했다가, 전장 대비 22.7% 하락한 4.7달러에 마감했다. 직후 주요 은행주가 속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66% 하락 마감했으며,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17% 떨어지는 등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경기둔화 우려도 커졌다. G7(주요 7개국) 회의에 참석코자 일본 니가타에 방문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연방정부에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면 과거 2011년처럼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부채한도 상향조정을 촉구했다.

직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3843%로 전장 대비 1.69% 하락했다. 또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상하면서 달러인덱스는 전일 101.15선에서 현재 101.82선까지 상승한다.

위안화 약세 압력도 원화가치를 끌어내렸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은 4월 대출이 전년 동월 대비 7188억위안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경기회복세가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2411억위안 감소하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였다.

중국 소비도 부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2월(-0.2%)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한 생산자물가지수(PPI) -3.6%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그 결과 위안·달러 환율은 전일 6.93위안 선에서 현재 6.946위안 선까지 절하되는 약세를 보였다. 또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불리는 원화 가치도 함께 떨어졌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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