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개월 연속 '경기둔화' 진단···"수출·설비투자 부진"
정부, 4개월 연속 '경기둔화' 진단···"수출·설비투자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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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회복세 완만···물가상승세 3%대로 낮아져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정부가 4개월 국내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완만한 내수 회복세에도 수출·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2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 5월호'를 통해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 등 제조업 중심의 경기둔화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 2월 이후 4개월째 우리 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진단했다.

경기 둔화 진단의 주된 이유는 수출 부진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하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와 자본재 수출이 각각 20.5%, 3.4%씩 감소한 가운데, 소비재도 감소 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무역수지는 14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이 144억85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1%나 감소하는 등 15개월 연속 적자가 유력한 상태다.

1분기 말 설비투자도 전분기 대비 4% 감소했다. 기계류 투자가 소폭(0.5%) 늘었지만, 운송장비(-9.7%) 투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결과다.

고용부문은 개선됐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5만4000명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 부문의 부진으로 제조업 취업자수는 전년 대비 9.7% 감소,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수는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 민간소비가 전분기 대비 0.5% 상승하며,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늘었다. 준내구재 감소(-1.1%)에도, 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가 각각 0.4%, 0.7%씩 증가했다.

또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5.1로 전월 대비 3.1포인트(p) 상승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배 이상(1191.8%) 폭증했다. 다만 백화점 매출액은 0.8% 감소했다.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전월 상승률(4.2%) 대비 0.5%p 축소됐다. 물가상승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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