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나스닥 '나홀로 GO'···은행위기 재부각 '팩웨스트 22%↓'
뉴욕증시, 나스닥 '나홀로 GO'···은행위기 재부각 '팩웨스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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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지표 연쇄 완화···미 디폴트·경기침체 우려
다우 0.66%↓·S&P500 0.17%↓·나스닥 0.18%↑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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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치보다 낮게 나와 인플레 완화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지만 주요지수 중 기술주를 모아 놓은 나스닥만 나홀로 상승했다.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과 함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짙어졌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역은행의 경영 위기가 재부각하면서 은행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82포인트(0.66%) 하락한 3만3309.5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02포인트(0.17%) 내린 4130.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06포인트(0.18%) 상승한 1만2328.5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2% 올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3% 상승을 밑돌았다. 비계절 조정 기준 4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올라 시장의 예상치 2.4%를 하회했다.

반면 주간 실업보험 신규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2만2천 명 증가한 26만4천 명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2주 연속 신청하는 계속 청구건수도 1만 2천건 증가한 181만 3천건으로 집계됐다.

PPI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 발표 이후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34% 수준까지 떨어졌고,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3.81% 수준까지 밀렸다. 연준의 6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90%를 넘어 고점을 찍었다. 특히 연준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때 50% 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정도면 탄탄한 고용시장을 이유로 매파 발언을 쏟아냈던 연준 위원들이 침묵할 법도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날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거들고 나섰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질긴 모습"이라며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했다. 이틀전에는 '연준 3인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는 있지만 올해 내릴 이유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연준 인사들의 잇단 매파 발언은 긴축과 경기침체를 동시에 걱정해야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은행권 불안이 재부각됐다. 팩웨스트 뱅코프는 최근 일주일 간 예금이 9.5%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22.7% 급락마감했다. 웨스턴얼라이언스 뱅코프(WAL), 자이언스 뱅코프(ZION) 등 다른 지역 은행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여기에 다우지수를 끌어내린 결정적 변수는 미디어그룹 디즈니였다.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수가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8.7%나 하락했다.

반면 다수의 기술주들은 쾌재를 불렀다. 전날 구글이 챗봇 '바드'를 오픈한 여파로 모기업 알파벳은 이날도 4.41%나 급등했다. 애플 0.11%, 넷플릭스 2.78%, 메타 1.16%, 아마존은 1.81% 등도 상승했다. 전기차주 테슬라도 2.1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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