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중발 경기침체 우려에 이틀째 급락···WTI 2.33%↓
국제유가, 미·중발 경기침체 우려에 이틀째 급락···WTI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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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과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로 이틀 연속 급락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9달러(2.33%) 하락한 배럴당 70.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1.43달러(1.87%) 떨어진 배럴당 74.9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이 코로나19로 막혔던 경제를 개방한 이후에도 여전히 뚜렸한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초 이후 최저치로, 시장 전망치인 0.4%에도 미치지 못했다. 1월 2.1%까지 상승한 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2% 올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3% 상승을 밑돌았다. 비계절 조정 기준 4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올라 시장의 예상치 2.4%를 하회했다.

반면 주간 실업보험 신규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2만2천 명 증가한 26만4천 명을 기록했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2주 연속 신청하는 계속 청구건수도 1만 2천건 증가한 181만 3천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의 고용이 예상보다 탄탄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미국의 지역은행 위기가 재부각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방은행 팩웨스트 뱅코프는 이날 공시를 통해 5월 첫째 주 전체 예금이 1주일 사이 9.5% 감소했다고 밝혔다.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우려로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는 22.7%나 급락했다.

미 달러화는 경기 침체 우려로 1주일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7% 오른 102.06을 나타냈다.

강달러에 밀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8% 내린 2020.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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