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4월 CPI 4.9% '엇갈린 해석'···기술주 웃고 은행주 울고
뉴욕증시, 4월 CPI 4.9% '엇갈린 해석'···기술주 웃고 은행주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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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09%↓·S&P500 0.45%↑·나스닥 1.04%↑
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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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다만 지수별는 기술주를 모아 놓은 나스닥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지만 다우와 S&P500은 보합권에서 등락이 엇갈렸다. CPI 둔화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엇갈렸기 때문인데, 기술주는 웃었고 은행주는 울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다 30.48P(0.09%) 하락한 3만3531.3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47P(0.45%) 오른 4137.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6.89P(1.04%) 상승한 1만2306.4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나왔다.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9% 올라 3월(5.0%)보다 낮아졌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0%)를 하회했고, 지난 2021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3월(0.1%)보다는 오름폭이 가팔라졌지만 월가 전망치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5.5% 올라 역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물가가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자 시장은 즉각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에 더 큰 무게가 실렸고 채권금리는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8.5%까지 치솟았다. 금리인상 가능성은 전날 21.2%에서 1.5%로 급락해 사실상 수치상으로는 무의미해졌다.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90% 근방까지 떨어졌고, 10년물 국채금리도 3.40%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마냥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경제전문채널 CNBC은 일부 전문가들의 부정적 견해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연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거나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혔다고 보기에는 애매한 수치라는 것이다.

'연준 3인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전날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지만 올해 내릴 이유는 없다'고 일축한 발언의 여진도 이어졌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만나 부채한도 협상의 돌파구를 찾으려했지만 어떤 진전도 이루지 못한 점도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공개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4.02%나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애플(1.04%), 마이크로소프트(1.73%), 아마존(3.35%) 등 주요 빅테크주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반도체종목중 AMD는 2.0%, 엔비디아는 1.1%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와 은행주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시법당국이 은행 파산을 촉발한 공매도와 시장 조작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각에서 예상하는 금융당국의 은행주 공매도 일시 중단 조치와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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