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발표 앞두고 하락···연준 3인자 "금리 올릴 수도" 찬물
뉴욕증시, CPI 발표 앞두고 하락···연준 3인자 "금리 올릴 수도"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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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한도 협상 난항···다우 0.17%↓·S&P500 0.46%↓·나스닥 0.63%↓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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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물가 불씨'가 좀처럼 꺼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10일)를 앞두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를 내리기는 커녕 더 올릴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것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88P(0.17%) 하락한 3만3561.8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95P(0.46%) 내린 4119.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7.36P(0.63%) 떨어진 1만217.5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부채한도 협상과 연이어 발표될 4월 물가지표(10일 소비자물가, 11일 생산자물가)를 주시했다. 인플레 추이와 부채한도 협상 결과를 확인하기 전에는 투자를 보류하겠다는 관망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이날 오후 4시 부채한도 협의를 위해 만나기로 했지만 이번 회동에서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부채한도를 조건없이 올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공화당은 재정지출을 줄이라는 단서를 달아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연방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이 실패할 경우 6월 1일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디폴트 우려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날 채권시장에서 단기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한편 투자자들이 부채한도 협상보다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 내일 발표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연준 통화정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날 나온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경제전문가 전망치는 0.4%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달(0.1%) 보다 높다. 전년 동기대비로도 더 낮아지지 않고 전달과 같은 5.0%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연준 3인자'의 입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경제전문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황 변화를 전제로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올해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는 '금리인상은 사실상 끝났다'는 연준 안팎의 최근 분위기와 괴리가 크고, 시장에 잔존해 있는 피벗 기대감을 무력하게 만드는 발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8.8%,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21.2%로 나타났다. 전날보다 동결 가능성은 10%P 낮아지고 인상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

S&P500지수에서 산업, 임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은행불안이 상존한 가운데 팩웨스트 방코프는 2.35% 올랐고, 웨스턴얼라이언스 방코프는 1.35% 떨어졌다.

실적이 부진한 전기차업종은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1.54% 떨어졌고 니콜라의 주가는 13.04%나 급락했다. 루시드는 5.58%, 리비안은 0.07% 각각 하락했다..

기술주들의 경우 엇갈렸다. 애플(-0.98%), 퀄컴(-2.35%), 마이크로소프트(-0.53%)등은 하락했다. 반면 아마존(0.75%), 넷플릭스(0.28%), 메타 (0.04%) 등은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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