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1분기 실적 희비···'신사업'이 갈랐다
네이버-카카오, 1분기 실적 희비···'신사업'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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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올해 1분기 영업익 전년 比 9.5% ··· 포쉬마크 흑자 전환 등 영향
카카오, 영업익 55.2% 급감···소프트웨어 부문 적자 폭 확대·콘텐츠 실적 감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국내 플랫폼 대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1분기 실적에서 엇갈렸다. 네이버는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카카오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는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33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2804억원으로 같은 기간 23.6% 증가했다.

반면 카카오는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2%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1조7741억원이었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린 것은 양사 모두 경기 하락으로 인해 포털 플랫폼 매출 성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각 사가 투자한 신사업 성과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서치 플랫폼 매출은 8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7.1% 감소했다.

카카오 역시 플랫폼 전체 매출은 모빌리티·금융 서비스의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 증가했으나, 포털비즈 부문은 광고주들의 보수적 마케팅 예산 집행에 따라 전년 대비 26.7% 감소한 836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양사 매출 성과는 콘텐츠 등 신사업 분야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온라인 재판매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의 조기 흑자전환에 힘입어 커머스 부문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45.5% 끌어올렸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6059억원이다.

네이버는 "포쉬마크는 마케팅 비용 최적화, 영업 비용 효율화 등이 노력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 기존 2024년 목표였던 EBITDA(이자·세금 미지급 및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조기 달성했다"며 "역성장 중인 미국의 동종 업계와는 대조적으로 견고한 거래액과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카카오의 경우 신사업을 담당하는 개별 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클라우드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영업손실 14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적자폭을 505억원 늘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첫 사내 독립기업(CIC)로 출범했던 AI랩이 지난 2019년 분사한 회사로, 현재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 △기업용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카카오 i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플랫폼 '카카오 I 라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적극적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콘텐츠 부문에서도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의 스토리 부문 매출은 일본 시장에서 분기 최고 매출을 올렸음에도 북미와 국내에서 비용 효율화 작업으로 인해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한 2286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320억원, 미디어 매출은 10% 감소한 67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4113억원으로 전년 대비 94.0% 급증했다. 웹툰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마케팅 축소와 특정 지역 운영 감축에도 이북재팬 편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성장한 412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경험과 만족도 개선, 비즈니스 파트너의 효율성 극대화, 이용자 혜택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예정"이라며 "SM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콘텐츠 및 음원 유통, 매니지먼트 사업 협력을 가시화하면서 카카오 공동체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비전 실현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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