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고용지표 호조에 고개 든 긴축 경계감···CPI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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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OMC 이후 위험선호심리 부활···달러 약세에 원화↑
고용지표 견조···근원 CPI 등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
이번주 환율 1290~1350원···CPI, PPI 등 물가지표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20원에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추세적 하락세가 나타난 것이다.

다만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는 긴축이 연장될 것이란 경계감을 자극했으며, 이번주 발표를 앞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물가지표 경계감은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8~12일)은 제한적 하락세를 보이며 1310~1320원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2.8원 내린 달러당 1320.0원에 개장했다. 다만 오전 10시 기준 1324원선까지 반등한 상태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연장된 긴축 가능성이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하루 새 15.4원이나 급락했으며, 달러인덱스도 100 초반대로 떨어졌다.

앞서 연준은 지난 2~3일 진행된 5월 FOMC에서 예상보다 비둘기파적(dovish, 통화완화 선호) 기조를 보였다. 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정했지만, 연준의 긴축 경계감은 크게 완화됐다.

그러나 4월 고용지표로 연준의 긴축경계감이 다시 부활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고용이 25만3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치(18만개)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4월 실업률 역시 3.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 전환했다. 특히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4.4%, 전월 대비 0.5%씩 상승하며 예상치(4.2%, 0.3%)를 웃돌았다. 이 같은 견조한 고용지표는 임금발 물가상승 압력을 높여 연준의 긴축이 연장될 가능성을 지지했다.

해당 발표 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내 시장 참여자의 49.7%가 7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발표 직후 금리인하 시점 전망치는 9월(50.8%)로 연기됐다. 또한 6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10%대로 소폭 상승하는 등 긴축 경계감이 다시 부활했다.

이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주 3.9139%로 전장 대비 3.26% 상승 마감했으며, 달러인덱스는 현재 101.09선을 회복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인상이 종료됐다는 시장 인식은 확고했으며, 위험선호 심리도 부활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65%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85% 상승했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애플의 호실적과 테슬라 가격 인상 이슈 등에 2.25%나 급등했다.

시장의 눈은 다시 물가로 이동했다. 오는 10일 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5%,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근원 CPI 역시 5.5%, 0.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는 11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12일에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포함된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발표가 예정됐다.

종합하면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132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여진다. 시장에선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고용지표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긴축 경계감이 연장됐다는 분위기다. 또한 이번주 연이은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인플레이션 경계감은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95~133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종료됐다는 인식 속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된 5월 FOMC 계기로 원화 약세가 진정된 뒤 시차 두고 방향성을 재탐색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주중 미국 4월 CPI와 PPI 발표에 대한 경계감에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290~1350원

이번주 환율은 13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FOMC 결과가 반영되며 환율이 1% 이상 급락했다. 다만 4월 고용지표나 임금 등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약세폭이 크진 않았다. 이번주도 제한적인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주중 발표되는 물가 지표 중 주의 깊게 볼 것은 근원물가다. 3월 상승률(전년 대비)이 5.6%였던 반면, 4월 상승률은 5.4% 정도로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긴축사이클이 끝났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나, 물가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금리인하 기대감 역시 과도한 것으로 해석될 것이다. 물가 레벨에 따른 환율 변동성은 유효하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 : 1310~1330원

4월보다는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FOMC 이후 긴축 종료 구간으로 접어들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이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추세적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1300원 밑으로는 어렵지만, 하락기조는 분명해 보인다.

이번주 발표될 물가지표에 의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헤드라인 물가가 기저효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근원물가가 견조하겠지만 구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가운데, 추세적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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