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올해 韓경제성장률 1.1% 전망···내년쯤 금리인하 단행"
S&P "올해 韓경제성장률 1.1% 전망···내년쯤 금리인하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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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3위 수준 가계부채 부담···인플레는 통제 단계
3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제시했다.

3일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루이 커쉬 S&P 전무가 이같이 밝히며, "최근 관련 경제 지표들을 보면, 이와 일관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경제성장률로는 2.4%를 예상했다.

이어 그는 "인구 변화, 생산성 악화 등으로 과거와 비교해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 여지가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대에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전망의 주요 근거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큰 가계부채 부담이다. 킴엥 탄 S&P 상무는 "한국의 가계 부채 수준은 전 세계 3위"라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거나 금리가 인상되면 가계 소득 중 더 많은 부분이 이자 지급에 사용돼 내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 대외 충격이 발생하면 가계 부채 문제와 맞물려 경기가 둔화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S&P는 우리나라의 금리 수준이 다른 국가 대비 여전히 낮아 이자 부담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국가 신용등급 AA)'으로 유지됐다.

물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커쉬 전무는 "당국의 기대 만큼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은행이 단기간 내 금리를 인하할 것 같진 않다. 내년쯤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위험성도 언급했다. 정홍택 S&P 상무는 "지난해 은행은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를 많이 축소했지만, 저축은행과 여전사, 증권사는 오히려 늘렸다"며 "은행과 보험은 아파트 등 비교적 안정적인 PF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지만, 저축은행과 여전사, 증권사는 위험한 상업용 PF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우리나라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은 한동안 부진을 이어가다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홍 S&P 이사는 "반도체 업황은 더 악화하진 않겠지만, 재고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올해 2분기까지는 의미 있는 반등 신호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시기가 아닌 해에도 1분기 수요가 약하고, 연 중반부터 회복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인공지능(AI) 등 산업에 의한 구조적 수요가 있고, 공급 측면에서도 주요 업체에서 감산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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