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인플레 우려 재점화···환율 1340원대 돌파
FOMC 앞두고 인플레 우려 재점화···환율 1340원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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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4.4원 오른 1342.1원···5개월 만에 최고치
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부진에 기반한 위안화 약세는, 원화 가치 하락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4.4원 오른 달러당 1342.1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연고점으로, 지난해 11월 23일(1351.8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4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7.1로 전월(46.3) 대비 소폭 개선됐다. 통상 PMI는 50을 기준으로 상회시 경기 확장국면, 하회시 경기 위축국면을 의미한다.

주목할 점은 물가다. PMI 하위 항목 중 구매물가가 53.2로 전월 대비 4포인트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업 고용 역시 50.2로 한달새 3.3포인트 오르며 물가 상승 압력을 높였다.

특히 앞서 4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5%로 크게 둔화됐지만, 근원물가는 오히려 확대됐다.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역시 둔화된 반면, 근원 PCE 지수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어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에 오는 2~3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FOMC에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의 94.5%가 이번주 금리인상(0.25%p)을 예상했다. 지난주 금요일 대비 10.6%포인트나 오른 수치다. 또한 6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27.1%로 소폭 상승했다.

직후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1407%로 전장 대비 3.35%나 상승했으며,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말 101.3선에서 전일 101.9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위안화의 약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30일 중국국가통계국은 4월 제조업 PMI가 4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PMI(51.9)와 시장예상치(51.4)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 PMI가 50을 밑돈 것은 4개월 만이다. 비제조업 PMI도 56.4로 시장예상치(57)를 하회했다.

여기에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가 계약이 만료된 국제 연구기관이나 외국계 정보업체와 재계약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현재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6.912위안선까지 오른 상태며, 이같은 약세는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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