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40원 근접···이틀 연속 연고점 경신
원·달러 환율, 1340원 근접···이틀 연속 연고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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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38.0원, 1.7원↑···달러인덱스 101.1
2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에 근접하며,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미국발 은행 시스템 리스크 여진에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된 데다, 위안화가 약세를 이어가며 '프록시(Proxy·대리)' 통화인 원화 가치를 함께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7원 오른 달러당 1338.0원에 마감했다. 이는 전일에 이은 연고점 재경신으로,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28일(1340.2원)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1.7원 오른 달러당 1338.0원에 개장해, 오전 9시 46분경 1340원을 돌파했다. 이후 12시 47분경 1342.9원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되돌리며 1340원 안착에 실패했다.

해당 상승세의 주재료는 미국발 은행 시스템 리스크의 여진이다. 전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9.75% 급락한 5.69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5일 50%가량 폭락에 이은 또 한번의 추락이다.

하락한 주된 이유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FRB의 금융기관 건전성 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보도되면서다. 해당 조치가 적용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대출이 제한될 수 있다.

이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온기가 돌던 증시가 다시 식어갔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각각 0.68%, 0.38%씩 하락 마감했다. 다만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만 0.47% 상승했다.

직후 미국 내 은행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전일 101.7선까지 상승했던 달러 가치는 현재 101.1선까지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만 위안화가 달러당 6.9246위안의 약세를 보이며, 위안화의 프록시 통화인 원화 가치 역시 함께 끌어내렸다.

원화의 약세 또한 환율 상승세를 지지했다.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한미 금리차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1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유력시 되는 등 펀더멘탈 측면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주요국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은행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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