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는 불과 1주일 전 촛불집회를 '위대한 디지털 포퓰리즘'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신작 소설 '초한지' 발표 기자회견장에서다. 당시 이 씨는 "내가 보기엔 위대한 디지털 포퓰리즘(대중주의)의 승리 같다"고 말했다.
이 씨는 그러나 17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에서는 촛불집회를 "불장난"으로 규정했다. 그는 "불장난을 오래하다 보면 결국 불에 데게 된다"며 "너무 '촛불장난'도 오래하는 것 같은데..."라고 했다.
이 씨는 같은 날 오후 MBC와의 인터뷰에서는 "촛불집회는 내란에 준하는 헌법 파괴 행위"라며 비난했다. "이제 백일 된 대통령을 나가라고 한다거나 이런 식의... 이건 국헌 문란 행위이고 내란에 준하는 난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내란에 처했을 때 의병이 일어났던 것처럼 촛불집회에 맞서는 '의병운동'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주일여 만에 이렇게 입장이 바뀐 배경에 대해, 이문열 씨는 그동안 집회의 성격이 변질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식으로 시행하지도 않은 정책을 반대하고 나선다든가, 현재의 상황은 자신이 생각하는 촛불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것.
이같은 발언내용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은 '할 말을 했다'는 소수의견과 '이문열 소설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등의 다수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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