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둔화에도 하락···연준 '연내 침체' 전망에 투심 급랭
뉴욕증시, CPI 둔화에도 하락···연준 '연내 침체' 전망에 투심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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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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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음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경기침체가 공식 거론되면서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9포인트(0.11%) 하락한 33,646.5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99포인트(0.41%) 떨어진 4,091.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2.54포인트(0.85%) 하락한 11,929.3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3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5.0% 올라 2월의 6.0% 상승보다 낮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5.1% 상승보다도 낮았다. 3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으며, 이 역시 시장 예상인 0.2% 상승과 전월의 0.4% 상승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3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올라, 전월의 5.5%보다는 높아졌으나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며, 전월의 0.5% 상승보다 낮아졌다.

한마디로 물가 추이는 양호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안도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던 3대 지수가 오후 2시께부터 돌연 급락했다. 연준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 경제팀이 올해 완만한 경기 침체를 전망했다는 소식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에게 경제 상황을 설명한 연준 경제팀은 은행 불안 등으로 인해 올해 후반부터 시작되는 "완만한 침체(mild recession)와 이후 2년간의 회복세를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타이트한 노동 시장과 여전히 높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오는 5월 초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며 이후에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침체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CPI와 의사록 발표로 달러화는 크게 하락하고, 국채금리도 떨어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bp가량 하락한 3.41% 근방에서 움직였고, 2년물 국채금리는 5bp가량 떨어진 3.97% 근방에서 움직였다. 침체 위험이 커지면 국채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하락한다.

그럼에도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메일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강한 경제와 높은 인플레이션은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해야 하는지는 상당한 불확실성을 가진 몇 가지 요인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와 관련해서 채권시장보다 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S&P500지수 내 임의소비재, 통신, 기술,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산업, 에너지, 자재 관련주는 올랐다.

해운 컨테이너업체인 트라이턴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브룩필드 인프라스트럭처에 인수되기로 했다는 소식에 32% 이상 올랐다.

테슬라가 3.4%나 급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2.4%, 애플 0.4%, 아마존닷컴 2.0%, 알파벳 0.6%, 넷플릭스 2.1% 등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하락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0.2%), 메타(0.07%) 등은 그나마 선방했다.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31%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9% 뛰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50%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0.2%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9.8%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1포인트(0.05%) 하락한 19.09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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