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20세기 세계화와 유사한 변혁···국가 차원 대응 필요"
"챗GPT, 20세기 세계화와 유사한 변혁···국가 차원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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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협, '인공지능에 관한 새로운 챕터의 시작' 보고서 발간
(사진=챗GPT)
(사진=챗GPT)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챗GPT' 등 생성형 AI가 불러올 전방위적 경제·사회 변화에 대해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 디지털경제연구원은 5일 '인공지능에 관한 새로운 챕터의 시작: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파도를 타야 할 것인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인기협에 "챗GPT의 등장으로 시작된 '거대한 변화의 파도'는 막거나 피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며 "마치 20세기 '세계화'와 유사한 변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성 AI의 장단점을 논하기보다, 이를 어떻게 수용할지를 논의하며 이미 다가오는 파도를 잘 탈 수 있도록 서핑하는 법을 고민할 때"라고 덧붙였다.

인기협은 우선 생성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의 발전 방향을 주시하고, 각 모델에 맞는 전략을 통해 국가 전체적인 경제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산업적으로 AI를 개발하는 회사는 두 부류로 나뉜다.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입력 내용을 학습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할 때 근간이 되는 AI인 '기반 모델(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오픈AI,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과 이 기반 모델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드는 중소기업·스타트업 등이다.

인기협은 "두 부류에서 어떤 사례를 만드는지에 따라 미래 생활의 변화 방향이 설정되는 만큼 각 비즈니스 전략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기협은 디지털 기술 발전이 사회 전체 발전으로 연결되지 않는 지점을 확인하고 이를 잘 연결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에 따르면 지난 30∼40년간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도 생산성 증가율이나 경제성장률 등 지표를 보고 발전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디지털 기술은 사회 일부에는 긍정적, 다른 일부에는 부정적 영향을 주며 사회 갈등을 빚을 수 있다고 인기협은 우려했다.

인기협은 기술이 개인 삶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하려 노력한 미국 민간 비영리 연구기관 미국경제연구소(NBER) 연구를 인용하며 "갈등 관련 논의를 지속하고, 기술·사회 발전을 동시에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에 대한 신뢰 방안을 찾는 과정은 복잡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개방된 환경에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데이터와 기술 신뢰도를 높이려면 기술자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인문·사회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신뢰할 수 있는 AI 발전 방향과 사회 변화의 불확실성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AI 관련 규제 등 제도를 만들 때는 가장 유연한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인기협은 강조했다.

인기협은 "우리보다 먼저 AI 관련 제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던 유럽연합(EU) 규제당국도 챗GPT가 등장한 이후 관련 법안 통과를 보류한 상황"이라며 "기술의 진보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사전적 규제 신설보다 실제 문제가 생겼을 때 실효성 있는 해법을 찾아가는 방식이 고려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기협은 이번 보고서 일부 내용을 챗GPT 무료 버전으로 작성했다면서 "챗GPT로 시작된 새로운 사회 변화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이 긍정적·포용적으로 새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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