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스위스 은행 CS 충격에 휘청 '혼조'···유럽 3~4%대 폭락
뉴욕증시, 스위스 은행 CS 충격에 휘청 '혼조'···유럽 3~4%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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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증권거래소(NYSE)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가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주가가 장중 30% 이상 폭락하면서 크게 출렁이다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0.83포인트(0.87%) 하락한 3만1874.5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36포인트(0.70%) 떨어진 3891.93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90포인트(0.05%) 상승한 1만1434.05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CS의 재무건전성 우려와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주가가 유럽 시장에서 장중 30%가량 폭락하고,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가격도 장중 20% 이상 폭락하면서 은행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CS는 최근 2021년과 2022년 연간 결산 보고서와 관련해 회계상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CS는 5개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지난해 4분기에만 1천억달러 이상의 자금 유출을 겪었다.

CS의 주가 폭락은 미국의 은행 파산으로 유럽 내 문제 은행으로 지목됐던 CS의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심화됐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이 CS에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장 막판 낙폭이 줄었다.

스위스 당국은 CS는 자본과 유동성 요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미국 특정 은행들의 문제가 스위스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전이 위험을 야기하지는 않는다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CS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악화됐다.

뉴욕에 상장된 CS의 주가는 14%가량 하락했으며, 전날 급반등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와 팩웨스트 방코프의 주가가 각각 21%, 12% 이상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4%, 5% 이상 하락하고, 웰스파고는 3% 이상 떨어졌다. 씨티은행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5%, 3% 이상 밀렸다.

경제 지표는 모두 부진했다.

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줄어든 6천979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수정치인 3.2% 증가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떨어져 한달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3% 상승을 하회했다. 2월 PPI는 비계절조정 기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올라 전월의 5.7%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결정 전망이 엇갈렸다. 특히 연준이 올 여름에는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1%p 내릴 가능성을 67%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47%,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1%선으로 내려갔다.

미 달러화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78% 올랐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1.43% 하락한 1.0579를 기록했다.

앞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83% 급락한 7344.4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27% 내린 1만4735.26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58% 하락한 6885.71에 마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4.61%)와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4.37%) 역시 4%대 폭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는 3.46% 하락한 4034.92에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2.4%,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7.6%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 30.6%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41포인트(10.16%) 오른 26.1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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