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H&R, 코로나 위기 넘었다···"4년 만에 흑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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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전략부문장 주도 '디지털 전환·젊은 손님 모시기' 노력 결실  
지난겨울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투숙객들이 로봇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난겨울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투숙객들이 로봇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H&R) 임직원들의 마음이 오랜만에 뿌듯해질 걸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 성적표가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냈다고 여겨질 만큼 좋아졌기 때문이다. 

9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부동산 관련 종속회사 한화에스테이트서비스를 제외한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약 60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당 수치는 코로나19 유행 이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연간 매출액 수준이다. 

10일 '서울파이낸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DART)에서 확인해보니, 2019년 6486억원이던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듬해 4623억원으로 줄었다. 2021년 5675억원을 거쳐 지난해 6000억원대에 다시 진입하면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게다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지난해 1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두며, 2018년 이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영업이익 121억원을 냈다. 그러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해당 기간 영업손실은 2019년 251억원, 2020년 953억원, 2021년 522억원이었다. 

실적 회복 원인으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와 각종 서비스 개선 효과를 꼽았다. 특히, '로봇 서비스'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 '모바일 키(key)' 등 디지털 전환 중심 '젊은 손님 모시기' 노력이 실적으로 이어졌으며, 객실 투숙률도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까지 돌아갔다고 여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젊은 손님 모시기는 김동선 전략부문장이 주도해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아들로 1989년 태어난 김 부문장은 30대(만 33살) 젊은이답게, 디지털 서비스 확대와 '펫(pet) 객실' 운영처럼 최근 흐름에 맞춘 사업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리조트에선 지난해 5월부터 온라인 회원권 판매에 나섰다. 영업사원들이 팔던 리조트 회원권을 온라인으로 쉽게 만날 수 있어 젊은 손님들한테 호응을 얻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쪽은 "디지털 채널에 익숙한 젊은이를 겨냥해 온라인 회원권을 도입했는데, 실제 회원권 구매자 중 절반 이상이 40대 이하로 온라인 판매 이후 젊은 손님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태블릿 피시(PC)로 이용 가능한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 및 로봇 서비스 도입 효과도 쏠쏠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7월부터 부산 기장군 마티에 오시리아와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평창·해운대·경주·대천 등에 해당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손님은 "처음 방문한 곳이라 객실 찾기가 어려웠는데 안내 로봇 덕분에 쉽게 찾았다. 태블릿 PC를 통한 룸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려 인구 증가 추세에 맞춰 지난해 10월 한화리조트 평창에 처음 선보인 펫 객실 역시 젊은 손님 유치 성과를 냈다. 반려동물과 함께 쉴 수 있도록 꾸민 펫 객실의 최근 이용자 수가 처음 선보였을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달 말 한화리조트 제주에 펫 객실을 추가한다.

김 부문장이 주도한 젊은 손님 모시기 노력 덕분에 지난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전체 투숙률은 전년 대비 15%포인트 올랐다. 주요 사업장인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거제·산정호수·해운대의 평균 투숙률도 18%포인트 치솟았다. 이런 흐름을 잇기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모든 사업장에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에서 오는 8월 열릴 '워터밤' 유치도 젊은 손님 모시기에 힘쓰는 김 부문장이 앞장섰다. 워터밤은 물놀이와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매년 수만 명이 몰리는 여름축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쪽은 "워터밤이 엠제트(MZ)세대 젊은 손님 유입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속적 변화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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