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공포 재점화···환율 1320원대·코스피 2430 턱걸이
美 긴축 공포 재점화···환율 1320원대·코스피 2430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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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1.28%↓···코스닥 지수 0.22%↓
환율 1321.4원, 22.0원↑···달러인덱스 105.76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신민호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강도 높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국내 증시가 얼어붙었다. 코스피는 1.3% 가량 하락했으며, 외국인은 1600억원 가량을 팔아 치웠다. 원·달러 환율도 22원이나 폭등하며 1320원대로 올라섰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44P(1.28%) 내린 2431.9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7.77P(1.13%) 하락한 2435.58에 출발한 이후 하락흐름을 지속했다.

이날 증시 악화 요인은 재점화된 긴축 공포다. 지난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경제 데이터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다. 데이터가 더 빠른 긴축을 요구할 경우,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됐다"고 강도 높게 발언했다.

해당 발언 직후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시됐으며, 최종금리가 6%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었다. 이에 미국채 2년물 금리는 5%를 돌파했으며, 달러인덱스가 105.76선까지 상승하는 등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가속화 발언 여파로 하락한 미국 증시에 동조화되며 약세를 보였다"며 "코스피는 미국의 최종금리 상향 전망에 네이버, 카카오 등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며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 대형주의 견조한 흐름에 지수 하단이 지지됐다"고 덧붙였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21억원, 8190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홀로 9426억원어치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4986억33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화학(-2.59%), 철강금속(-2.46%), 의약품(-1.78%), 보험(-1.30%), 증권(-0.92%), 운수창고(-0.76%), 운수장비(-0.46%), 서비스업(-2.37%), 금융업(-1.06%)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66%), LG에너지솔루션(-0.71%), SK하이닉스(-2.36%), 삼성SDI(-4.92%), 삼성바이오로직스(-2.14%), NAVER(-4.03%), 현대차(-0.11%), 카카오(-3.90%), 셀트리온(-0.71%), KB금융(-0.39%)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종목이 199곳, 하락종목이 698곳, 변동없는 종목은 36곳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81P(0.22%) 내린 813.95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6.62p(0.81%) 하락한 809.14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HLB(-5.84%), 카카오게임즈(-3.37%), 스튜디오드래곤(-0.25%), 리노공업(-5.14%), 펄어비스(-0.35%)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에코프로비엠(1.70%), 셀트리온헬스케어(1.75%), 엘앤에프(0.41%), 에코프로(14.38%) 등은 올랐다.

원화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2.0원 오른 달러당 1321.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20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달 28일(1322.6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상승폭으론 지난달 6일(1252.8원, 23.4원↑) 이후 한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 "3월 FOMC를 앞두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50bp 인상 가능성이 유입됐다. 기존 완만한 금리인상에 대한 배팅이 롱플레이 쪽으로 이동했다"며 "중국 외교부 장관이 미국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진행한 점도 위안화 약세를 통한 원화 약세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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