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식號 우리카드, 업황 부진 딛고 도약할까
박완식號 우리카드, 업황 부진 딛고 도약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력 강화, 신사업 발굴에 초점···IT 제휴 기대감
비우호적 업황, 독자결제망 등 현안은 우려 요소
박완식 신임 우리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우리금융)
박완식 신임 우리카드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우리금융)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 부행장이 우리카드의 새 수장으로 낙점됐다. 현장 전문가로 알려진 박 내정자는 향후 우리카드의 영업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황이 비우호적인데다, 독자결제망 구축 등의 과제도 기다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통해 우리카드 신임 대표이사에 박완식 우리은행 개인·기관그룹장(부행장, 59)을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김정기 현 사장보다 2살 아래다. 그는 한일은행 출신으로 과거 현장에서 영업추진부장, 본부장 등을 지낸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디지털 이해도 역시 높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난 2020년 당시 개인그룹장이었던 박 내정자는 영업그룹장과 함께 디지털금융그룹장을 겸직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영업 최일선인 영업점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이 제고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당시 그는 토스·카카오페이 등과 제휴해, 해당 플랫폼에 우리은행 신용대출상품의 한도와 금리 등을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지도 앱에서 영업점 모바일 번호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간편결제, 플랫폼 등으로 재편되고 있는 카드업권의 수장으로 박 내정자가 낙점된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업권에선 우리카드가 향후 영업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개혁의 촉매제가 될 경영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조기에 마무리한 만큼, 신임 회장이 그려온 경영 로드맵대로 빠르게 영업속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박 내정자가 헤쳐 나가야 할 길이 순탄치 않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비우호적 업황과 독자결제망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초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된 데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조달비용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지주계 카드사 4사 순이익은 1조4164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카드사 이자비용이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도 위축되는 등 업권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 카드사 CEO들의 신년사에선 '생존'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우리카드의 핵심 사업인 독자결제망도 변수다. 오는 2분기 오픈을 앞두고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수장 교체에 따른 일정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독자결제망 구축은 시작부터 김정기 사장 주도하에 진행된 사업으로, 향후 데이터 사업,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등 신사업의 토대다. 출시일정이 지연될 경우 올해 경영전략 역시 궤도수정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자체결제망 구축은 변동 없이 올해 2분기에 공식 오픈될 예정"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차질 없이 준비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