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긴축 경계심 완화에 1200원대로···파월 발언 '주목'
[주간환율전망] 긴축 경계심 완화에 1200원대로···파월 발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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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경계심 완화···3월 25bp 인상·최종금리 5.25~5.5% 유력
유로·위안 강세에 달러인덱스 104.5로···위험선호심리 부활
1265~1330원 전망···파월 연설, 2월 고용, 中 전인대 등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강세를 보인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앉았다. 최근 달러 강세를 이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심이 크게 완화된 데다, 유로화와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 가치가 반등하며 달러 가치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6~10일) 역시 1300원을 중심으로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된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7~8일·현지시간)과 2월 고용지표, 중국 전인대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환율은 해당 이벤트 결과에 따라 1265~1330원 사이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3.6원 내린 달러당 1298.0원에 개장했다. 이후 오전 10시 10분 기준 개장 시점과 유사한 1298원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긴축 경계감 완화와 주요국 통화 강세로 요약된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전주(2월 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건으로 일주일새 2000건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9만7000건)를 크게 하회한다. 또한 지난해 4분기 단위노동비용 상승률은 종전 추정치(1.1%)의 3배에 달하는 3.2%로 상향되면서 임금발 물가상승 우려를 높였다.

이에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와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는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으로 발언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고, 달러 인덱스는 105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인다.

그러나 미 연준이 발표한 반기통화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등이 점차 둔화 중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주거비 비중이 큰 서비스 물가가 향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달 0.25%포인트 인상을 시사했다.

또한 "확고히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 등이 이어지며, 시장 내 긴축 경계감이 완화됐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참여자 40.4%(9월 기준)가 연준의 최종금리를 5.25~5.5%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이달 0.25%포인트 인상가능성은 73%로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주 3일 4.8565%로 0.58% 하락 마감했으며, 달러 인덱스는 현재 104.52선까지 하락했다. 또한 뉴욕 3대 지수도 1.17~1.97% 상승 마감하는 등 위험선호심리도 회복됐다.

주요국 통화 강세 역시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먼저 유로화는 지난주 유로당 1.0578달러에서 현재 1.0633달러까지 절상했다. 2월 유로존 물가가 전년 대비 8.5% 상승하는 등 기존 전망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당분간 유로존의 근원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할 것"이라며 이달 ECB 이사회에서 0.5%포인트 금리인상이 유력하다고 못 박았다. 또한 주요 투자은행들은 ECB의 최종금리 수준을 4%까지 상향조정하는 등 긴축발 유로 강세 압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당 6.907위안선까지 절상했다. 전일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최된 가운데, 리커창 총리는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이는 팬데믹 여파에 발표를 생략한 2020년을 제외하면, 1991년(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재정적자 목표치가 GDP 대비 3%로 전년(2.8%) 대비 소폭 상향한 데다, 일자리 창출 목표치로 1200만개를 제시하는 등 강력한 경기부양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중국 위안화 강세 가능성 역시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연준 긴축 경계감 완화와 유로·위안 강세 흐름에 의해 이번주 환율 역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오는 7, 8일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서 증언이 예정됐으며, 오는 10일 2월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해당 이벤트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이번주 환율은 1265~133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65~1325원

이번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준 인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긴축우려가 완화되며 하락압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채 금리가 강력한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역외 세력들이 호시탐탐 원화 약세 베팅하며 지난 한 달간 주요 통화 대비 원화 약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3월 초 짧지만 강렬한 환율 되돌림은 모멘텀 소진을 시사했다.

다만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 고용지표와 파월의장의 발언에 대한 경계감에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전망되며, 노동시장 과열이 확인될 경우 재차 달러강세 분위기로 반전될 가능성도 높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70~1330원

오는 7~8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증언이 예정됐고, 2월 고용지표도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물론 국채금리가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파월 의장 발언 혹은 2월 고용지표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재차 자극할 경우, 국채 금리와 달러화는 추가 급등할 것이 자명하다. 지난달 FOMC 당시 디스인플레이션을 강조했던 파월 의장 생각의 변화 여부와 2월 고용지표의 강한 호조세 지속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지속도 중요한 변수다. 중국 정부의 정책의지와 최근 지표 반등 흐름을 보면 중국 경기의 V자 반등 가능성은 유효하다. 이는 위안화 가치 추가 강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원·달러 환율은 주초반 1300원 이하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 하락 여부는 파월의장 연설과 위안화 추가 강세 여부에 달렸다. 우려도 있었지만 환율 상단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130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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