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K-콘텐츠 소비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한류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이 17억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7.9% 급증했다. 반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은 4억6700만달러로 같은 기간 9.7% 증가에 그쳤다.
그 결과 지난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12억3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291.9원)로 환산시 한화 1조5956억원에 달한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TV 프로그램, 영화, 음원 등 콘텐츠와 관련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에서 해외에 지급한 자금을 뺀 지표다. 이른바 '한류수지'로도 불린다.
이 같은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 확대는 동남아와 중국의 한류 붐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2014년 8000만달러에서 2016년 5억2000만달러로 급증했지만, 중국 '한한령' 이후 2017년 2억7700만달러로 다시 급감한 바 있다. 이는 2020년(2억200만달러)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K-콘텐츠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급부상한데다, 'BTS', '블랙핑크' 등 K-팝이 큰 인기를 얻으며 이른바 한류가 재확산됐다. 이에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2021년 7억30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난데 이어 지난해에는 12억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