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청년 다중채무자 140만명 육박···1인당 빚 1.1억
'영끌' 청년 다중채무자 140만명 육박···1인당 빚 1.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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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하 청년 다중채무자 139만 '전체 31%'
청년 대출잔액 155조, 인당 평균 1억1158만원
금리 인상기 청년층 대출상환 부실 우려 증폭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은 일단 멈췄지만,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 동결보다 미국의 통화 긴축 장기화 우려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쳐 최근 채권 금리가 뛰기 때문이다. 사진은 5일 서울시내 한 은행의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은 일단 멈췄지만,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 동결보다 미국의 통화 긴축 장기화 우려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쳐 최근 채권 금리가 뛰기 때문이다. 사진은 5일 서울시내 한 은행의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승룡 기자] 금융사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가운데 30대 이하 청년이 14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중 채무자 10명 중 3명이 청년으로, 1인당 평균 빚이 1억1000만원을 넘었다.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이른바 '영끌'로 대출받아 집을 사거나 주식을 산 청년들의 상환 부담이 더 높아지고, 채무 부실이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중채무자 중 30대 이하 청년층은 139만명으로 전체 다중채무자 447만3000명의 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155조1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약 1억1158만원이었다.

4년 전인 2018년 3분기 132만7000명, 120조7000억원에 비해 청념 다중채무자는 4.7%(6만3000명) 늘었고, 대출 잔액은 28.5%(34조4000억원) 증가했다.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이른바 '빚을 빚 돌려막기'에 노출돼 금리 인상기에 특히 채무상환 부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다중채무자는 447만3000명으로, 4년 전에 비해 7.2% 증가했다. 그러나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89조7000억원으로 2021년 4분기 600조2000억원보다는 줄었다.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30대 이하가 1억1158만원, 40대 1억4500만원, 50대 1억4219만원, 60대 이상 1억2889만원을 기록했다. 40대가 가장 많은 대출상환금을 가지고 있었지만, 60대 이상 다중채무자가 4년 전에 비해 43.6% 늘어난 57만명으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진선미 의원은 "다중채무자가 급격히 증가한 상태로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정책금융 확대 등을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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