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우려 완화에···원·달러 환율 하루새 14원 급락
美 긴축 우려 완화에···원·달러 환율 하루새 14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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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1.6원 마감···달러인덱스 104.7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4원이나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완화적 발언이 긴축 경계감을 일부 해소한데다, 중국 경기 호조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4.0원 내린 달러당 1301.6원에 마감했다. 이는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자, 지난 1월 9일(25.1원↓)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4.1원 내린 달러당 1311.5원에 개장해 10시경 1303.4원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낙폭이 확대돼, 오전 11시 경에는 1299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1300원 초중반에서 등락하던 환율은 마감 직전 1299.8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를 일부 회복하며 1301원대에서 최종 마감한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연준의 긴축 완화 가능성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다.

전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9만건으로 전주 대비 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19만7000건)를 밑돈 규모다. 또한 지난해 4분기 비농업 단위노동비용 확정치가 전년 대비 3.2%로 시장전망치(1.6%)를 두배 가량 상회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켰다.

이에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달러인덱스는 104.34에서 장중 105.14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고, 미국채 2년물 금리도 장중 4.9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연준 위원의 완화적 발언이 강달러에 제동을 걸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나는 확고히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연준이 올해 여름쯤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다"며 긴축 완화 기대감에 불을 붙였다.

해당 발언 직후 채권시장에서 이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전일 29.9%에서 장중 27.7%까지 떨어졌다.

증시도 회복세를 보였다. 전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5%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76%, 0.73%씩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다시 104.7선으로 내려왔으며, 2년물 금리도 4.885%로 전장 대비 0.18% 상승하는 선에서 마감했다.

위안화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위안화는 달러당 6.8993위안선까지 절상했다. 중국 경기동향을 나타낸 2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로, 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5일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경기부양 기대감이 확산됐다는 평이다. 이 같은 위안화 강세는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불리는 원화 가치를 높였고, 그 결과 14원이라는 기록적 하락세를 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급등에 대한 되돌림이 있었고, 연준 금리인상 우려도 완화됐다. 위안화 가치도 달러당 7위안에서 6.88위안까지 절상했다"며 "전인대에서 중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친다면 1200원대까진 내려갈 수 있겠지만, 연준의 긴축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번 하락세가 추세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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