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에···원·달러 환율 16.1원 급락 출발
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에···원·달러 환율 16.1원 급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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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06.5원 출발···달러지수 104.34선
中 제조·서비스업 PMI, 52.6, 56.3···예상치 상회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연고점을 경신했던 원·달러 환율이 16원 가량 하락 출발했다. 중국 경제가 예상 밖 호조를 보이며, 위안화의 '프록시(Proxy, 대리)' 통화로 불리는 원화가치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건재한 만큼 추세적 약세가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6.1원 내린 달러당 1306.5원에 개장했다. 이어 오전 10시 15분 기준 1307.9원대에서 등락하는 등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환율 가치가 오른 주재료는 중국 위안화의 반등이다. 전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으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50.6%)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또한 서비스업 PMI도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56.3을 기록, 이 역시 예상치(54.9%)를 크게 웃돈다.

통상 PMI는 50을 기준으로 상회시 업권 경기가 확장, 하회시 위축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 같은 경기 호조를 두고 시장에서는 제조업의 경우 춘절 연휴 이후 전국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 점을, 서비스업의 경우 봉쇄령 등 방역조치가 해제되며 여행·소비 수요가 증가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달러당 7위안을 위협하던 위안화 가치는 현재 6.869위안선까지 절상했다. 또한 원화와 함께 중국의 프록시 통화로도 불리는 호주 달러도 1호주달러 당 0.67달러에서 0.6758달러까지 반등했다. 반면 지난주 105.27까지 상승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4.34수준까지 내려왔다.

유로화 역시 1유로당 1.0566달러선에서 1.0667선까지 반등했다. 중국의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외에도 주요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확대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우려를 높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통계청은 2월 CPI 전년 대비 상승률이 6.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확대됐다고 밝혔다. 또한 스페인의 2월 CPI 상승률도 6.1%로 같은 기간 0.2%포인트 확대됐다. 독일의 2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8.7%로 전월 상승률과 같지만, 전월 대비로는 0.8%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를 확대시켰다.

다만, 이같은 중국발 서프라이즈가 추세적 원화 가치 상승세를 이끌 것이냐는 아직 불분명하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시장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참여자의 37.4%가 연준의 최종금리(9월 기준)로 5.5~5.75%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새 9.9%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기존 전망치(5.25~5.5%)를 예상하는 참여자는 36.7%로 앞의 전망을 소폭 밑돈다.

특히 전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구매물가지수가 51.3으로 시장 예상치(46.5)와 전월(44.5) 수준을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높였다. 또한 제조업 PMI도 47.7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확대되면서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이 같은 고강도 긴축 전망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주 금요일 4.8764%로 전장 대비 1.26%나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도 3.9925%로 같은 기간 1.85% 올랐다.

그 결과 지난주 금요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각각 0.47%, 0.66%씩 하락하는 등 달러 약세에도 위험회피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휴 동안 중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가 위안화와 위안화 프록시 통화 강세로 귀결되면서 원화도 NDF(역외선물환) 시장에서 급락했다"며 "공격적인 롱플레이로 일관하던 역외 손절성 롱스탑이 유입될 경우, 일시적으로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수입 결제를 필두로 한 실수요 저가매수는 하단을 지지한다. 오늘 장 초반부터 결제물량을 포함한 역내 실수요 매수세가 공격적으로 소화될 경우 하방경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오늘 환율은 장중 결제수요를 소화, 낙폭을 일부 반납하면서 1300원 후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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