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의 과도한 제재···'기축 통화' 달러 지위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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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심포지엄 개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논의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금융학회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금융학회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정책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 주도의 국제금융질서가 흔들리고, 달러 중심의 국제금융질서로부터 이탈 유인이 높아진다면,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

28일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금융학회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주제로 공동 개최한 정책심포지엄에서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이 전망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와 금융에 미치는 영향과 야기할 변화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연구위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심화됐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제재 등 경제적 수단을 이용한 국제정치적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결제통화에서 달러화 결제 비중이 소폭 축소됐지만, 추세적 흐름이 확인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다만 많은 사람이 달러 외 새로운 지급수단을 사용한다면 달러 지위는 약해진다. 미 정부의 과민한 대응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허인 가톨릭대학 교수는 '미중 무역분쟁이 양국 인플레이션 관계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허 교수는 중국 대비 안정적이었던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를 기록, 2차 석유파동(1980년 3월, 14.7%)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도 석유파동 이후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도 정책금리와 인플레이션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수요측 압력과 통화확대 기조에 더해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국제원유의 가격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양국의 무역분쟁으로 두 국가의 무역증가세가 멈췄지만, 양국간 물가 영향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미국이 대중 관세를 인하시켜 세후 수입물가를 낮춘다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세 번째로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 글로벌경제연구실장은 '국제적 금융제재와 금융 리스크'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마카오·이란 등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를 언급하며 "미국의 금융제재는 달러화의 지배력을 통해 발동되는 국제정치에서의 권력이자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 실장은 "미국의 대중국 금융제재 시행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된 수준"이라며 "다만 개별 금융기관·기업이 제재의 영향을 받는 경우 금융거래 단절 뿐만 아니라 거액의 벌금 및 피해소송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한국 기업들의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외 제재당국과의 긴밀한 협조 및 정보교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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