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국자 5.4배 급증···각국 입국제한 완화 영향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해 해외 카드 사용실적이 1년새 19% 가량 증가했다. 세계 각국에서 입국제한 조치를 완화하자 해외 출국자가 5배 이상 증가하는 등 팬데믹 기간 쌓인 여행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카드) 해외 사용금액이 145억3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다.
연간 카드 해외 사용실적은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된 2020년(103억1000만달러) 전년 대비 46.1%나 급감했지만, 2021년(122억2700만달러) 들어 18.6%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에는 팬데믹 재확산으로 해외 방문객이 줄면서 전분기 대비 10.4% 감소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2분기(19.6%) △3분기(4.1%) △4분기(4.9%) 등 3개 분기 연속 해외 사용실적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환율 상승 등으로)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가 감소했음에도, 세계 각국의 코로나 관련 입국 제한조치 완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 등에 따른 내국인 출국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실제 온라인쇼핑 해외직접구매액은 2021년 44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1억4000만달러로 7.4%나 감소했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수는 2021년 122만명에서 지난해 655만명으로 436.1%나 급증했다.
카드 종류별로 살펴보면 신용카드의 사용액이 109억4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6% 증가했다. 반면 체크카드와 직불카드의 사용금액은 각각 35억3100만달러, 5800만달러로, 8.6%, 45.5%씩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