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인플레이션의 역습···美 긴축 공포에 1330원 위협
[주간환율전망] 인플레이션의 역습···美 긴축 공포에 1330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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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점화된 물가 서프라이즈···PCE, 근원PCE 전월比 0.6%씩 상승
연준, 추가 인상 및 고금리 장기화 시사···달러인덱스, 105 돌파
이번주 1290~1340원 전망···당국 미세조정, 中 전인대 등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 둔화)' 가능성을 정면으로 부정했기 때문이다. 시장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가 재확산됐고, 연내 '피벗(정책선회)' 가능성을 소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가 105선을 돌파하는 등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 고개를 들면서 원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2월 27일~3월 3일)은 상승세를 보이며, 1300원대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2원 오른 달러당 1315.0원에 개장했다. 이후 장 초반 1315.9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으며, 오전 10시 30분 기준 1314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그리고 미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전년 대비 5.4%,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5%, 0.5%)를 웃돈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도 전년 대비 4.7%, 전월 대비 0.6% 상승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이 같은 지표는 앞서 연준이 언급한 디스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해당 발표 직후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도 이어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금리를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고,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제한적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 아마 오랜 시간 동안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내 긴축 경계심도 고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다음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4.7%로, 전주 대비 6.6%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최종금리 5.5~5.75% 가능성도 31.4%(7월 기준)로, 전주 대비 12.9%포인트나 올랐으며,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유력시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지난주 말 4.8136%로 전장 대비 2.47%나 상승했다.

뉴욕 증시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2% 하락한 3만2816.92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70.04로 전장 대비 1.05% 떨어졌으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만1394.94로 1.69%나 하락했다.

이에 달러인덱스가 지난주 104 중반에서 현재 105.1선을 돌파하는 등 강달러 충격이 다시 커지고 있다. 반면 위안화는 달러당 6.9563위안으로 7위안에 다시 근접했으며, 엔화도 136.3엔에 육박했다. 유로화도 지난주 유로당 1.06달러에서 현재 1.055달러로 떨어졌다.

환율 역시 1315.9원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 55분 기준 전장 대비 1.46% 하락한 2388.34를 기록했으며,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416억원을 순매도했다.

종합하면 미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연준의 긴축 완화 가능성을 부정했다. 연준 긴축이 보다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위험선호심리는 무너졌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 역시 단기적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외환당국의 경계심은 이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95~1335원

미국 개인소비지출 지표가 시장예상을 상회하며 미국 긴축 우려가 깊어졌다. 이번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 흐름 속에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이 하락 전환할 여건이 아닌데다, 미-중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우에다 일본은행(BOJ) 총리 지명자도 기존 통화 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한다. 다만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 유입이 예상돼, 상승속도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 1300~1330원

이번 환율 강세는 되돌림 장세에 가깝다. 미국발 통화정책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약세를 보인 달러와 미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지난 4분기 이후 피벗 가능성 등에 의해 급격히 하락했던 환율과 달러 가치 등이 조정되는 국면이다.

다만 이 같은 환율·달러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 현재는 되돌림이 어디까지 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며, 1330원선에서 상승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3월 FOMC 전까지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90~1340원

원·달러 환율은 주 초반 급등 출발 이후 숨 고르기 국면을 예상한다. 이번 주에는 미국 지표보다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둔 위안화 등 중국 금융시장 흐름이 환율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추가 강세는 긴축 시나리오 변화 여부에 달려있다. 미국채 2년물은 0.75%포인트 추가 인상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 그 이상의 인상 시나리오가 탄력을 받는다면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불가피하다.

반면 0.75%포인트나 그 이하의 인상 확률이 높아진다면 달러화 강세 기조도 한 풀 꺾일 것이다. 상반기 중 미 연준의 추가 인상은 최대 0.75%포인트를 넘어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달러화의 추가 강세 폭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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