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證 민영화한다는데 시장 '시큰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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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IB+대우證 통합, 단순 지주사 편입
시너지 효과 '의문'…업계, "영향 제한적"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금융위가 산업은행IB와 대우증권을 결합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증권사들이 "우려했던 시나리오로 진행됐다"라며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이 지주사 형태로 가고 있는 만큼 대우증권도 단순히 지주사에 편입되는 선에서  그쳐 그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 또, 정부의 정책적 선택에 의해 증권사의 구도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됐다는 것도 부정적 시각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식의 반응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산은의 민영화가 은행·증권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지주사 편입.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 발표를 요약하면 산은지주회사로 가는 방향이며, 일차적으로 대우증권은 지주회사로 단순 편입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지주회사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하지만 성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으로 전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증권업계가 기대했던 업계재편 기폭제 역할도 당분간은 기대난이라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이 IB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 한 연구위원은 “시장은 산은금융지주의 추가적인 대형화나 시장 파괴자로서의 위상이 검증될 때까지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우증권으로 편입되는 IB 인력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 연구위원은 "산은의 IB부분의 인력들을 떼어내 대우증권에 포함시킨다 하더라도 대우증권 기업 가치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으로 해석하기에는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이후에 대우증권 주식을 산은지주회사로 교환해 지주회사로 전환된 이후에는 시너지 및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개발펀드(KDF)부문은 거래 고객 발굴 및 유동화 과정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은지주회사는 완전민영화가 예정된 오는 2012년까지는 KDF 업무의 상당 부분을 위탁 경영할 예정이다”라며 “대출뿐 아니라, 유동화 및 투자 업무까지 포함된 KDF 정책자금의 집행 과정에서 수반될 거래는 대우증권에는 업무 역량 및 고객 네트워크를 확대할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금융위가 산업은행의 IB와 대우증권의 결합해 경쟁력 있는 투자은행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입장 또한  대형투자은행의 탄생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민영화 작업으로 인해 대우증권의 미래 산업구조 윤곽이 결정돼 투자은행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라며 “산은의 민영화 후 대우증권 쪽으로 역량이 집중될 가능성도 증대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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