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소비심리 개선에도 여전히 '비관적'
기업 체감경기, 소비심리 개선에도 여전히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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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전산업 BSI 69 '보합'···제조업 악화·비제조업 개선
반도체 수요 급감·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기준치 하회
폐공장터. (사진=픽사베이)
폐공장터.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5개월 연속 악화됐던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전월 수준에 머물렀다. 경기 불확실성에 제조업 업황이 악화됐지만,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 등으로 비제조업의 경기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하회하는 등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평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가 6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는 멈췄지만, 지난 2020년 9월(64) 이후 최저치를 지속하는 등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작성한 지표다. 통상 100을 기준으로 하회 시 현재 경기나 향후 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63으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와 기타 기계장비의 BSI가 10포인트씩 하락한 데다, 1차금속 역시 5포인트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의 재고가 늘어난 반면, 매출이 줄었다. 반도체 부품제조와 후처리 업체 납품 수요도 감소했다"며 "원자재 가격상승과 건설·자동차·선박 등 전방산업 업황이 둔화되며 1차금속의 수요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이 중 제조업 부문의 대기업 BSI가 62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중소기업 BSI는 65로 1포인트씩 하락했다. 수출기업 BSI도 61로 전월 대비 5포인트나 줄었으며, 내수기업 BSI도 65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한 73을 기록했다.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사업시설관리·임대서비스업 등의 지수가 전방위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실내마스크 해제로 인해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고객사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도소매업 경기가 개선됐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항공운송 매출액이 증가했고, 인력공급 용역업체의 용역매출과 영업일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역시 91.6로 전월 대비 1.5포인트나 상승했다. 다만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90.6으로 같은 기간 1.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기업들은 다음달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71로 기존 전망치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66로 1포인트 높아졌으며,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74로 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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