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차기 BOJ 총재에 우에다 前 심의위원 내정···통화완화 '당분간 그대로'(종합)
日 정부, 차기 BOJ 총재에 우에다 前 심의위원 내정···통화완화 '당분간 그대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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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 이후 첫 학자출신 총재···'덜 완화적'으로 평가
금융완화 유지 시사···향후 점진적 정책 변경 예상돼
우에다 전 심의위원의 2008년 7월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의 2008년 7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일본은행(BOJ)의 차기 총재에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71) 전 BOJ 심의위원이 지명됐다. 세계대전 이후 첫 학자 출신 총재가 발탁되면서, BOJ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변경될 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오는 4월 8일 퇴임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후임자로 우에다 가즈오 전 BOJ 심의위원을 지명했다.

우에다 BOJ 총재 내정자는 이달 24일 중의원과 참의원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우에다 내정자은 모교인 도쿄대 경제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거시경제를 연구한 학자다. 지난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은행 심의위원으로 활동한 만큼 실무경험 역시 충분하다는 평이다.

해당 인사를 두고 현지에선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통상 BOJ 총재는 BOJ 내부 인사나 재무성 출신 인사가 맡아왔기 때문이다. 실제 학자 출신 총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다.

특히 최근까지 차기 총재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은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BOJ 부총재다. 다만 그는 이른바 '아베노믹스'로 알려진 일본의 금융완화 기조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총재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급격히 절하된 엔화 가치와 물가 상승 등을 해결하기에 부적합했다는 평이다.

우에다 내정자의 성향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과거 BOJ 정책위원 당시 구로다 총재의 무제한 양적완화와 국채매입 등 대규모 완화정책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현 BOJ 노선보단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우에다 내정자의 내정 소식이 보도된 지난 10일 달러당 엔화 가치는 129엔선까지 절상됐으며, 10년물 국채금리는 상한선인 0.5%까지 치솟았다.

다만 내정설이 보도된 뒤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현재의 일본은행 정책은 적절하며,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는 등 금융완화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그 결과 엔화 가치는 다시 131.85엔까지 절하된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융정책에 점진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BOJ 금융완화 핵심 정책으로 꼽히는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이 처음 시행될 때, 우에다 내정자는 YCC정책이 환 투기를 부추기고, 미세 전환이 어렵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YCC정책이 과도한 채권 매입 등 치명적 단점을 내포한 만큼, 장기적으로 운용되기 어렵다는 점 역시 향후 정책 노선의 변화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임 총재도 궁극적으로 YCC 폐지 혹은 국고 금리의 밴드폭 유연화(확대)가 목표일 수 있다"며 "대신 일본의 펀더멘털 상황이 '나홀로 긴축'을 견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책 방향의 수정은 점진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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