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과도기적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은행들은 조만간 대형화 또는 전문화 중 한 방향으로 전략적 선택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신한지주가 1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금융권 구조개편 전망과 성공적 통합(PMI)을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에서 한국금융연구원 김우진 연구위원은 M&A를 통한 국내 금융산업 구조재편 전망이란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신한지주가 조흥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국민은행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시장구조가 형성됐고 향후에도 시장 재편에 따라 2위 그룹으로 뒤쳐진 은행과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추가 합병의 기회와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현재 시장은 과도기적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각 은행들은 조만간 대형화 또는 전문화 중 한 방향으로 전략적 선택을 취해야 할 당위성이 보다 강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난 그는 현재의 시장구조로 볼 때 추가적 M&A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될 전망이나 M&A를 통해 급격한 시장재편을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외국계를 중심으로 한 대형합병 가능성은 타 금융권 대비 은행권의 외국계 비중, 해외사례, 은행업의 특수성 등을 감안할 때 이들의 선제적 대응이 없는 한 현실성이 낮은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증권업계는 기존 수익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는 전략적 차원의 전환이 모색될 시점이며 생명보험업계는 경쟁구도의 양극화에 따라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내 은행권의 경우 글로벌 지향형의 선도은행 그룹과 성장지향형 중위은행그룹, 지역에 특화한 지방은행 등이 형태를 띄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내 은행 산업의 발전 정도를 감안할 때 지주회사 형태를 통한 대형화와 겸업화 모델의 달성이 가장 이상적인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첫번째로 주제 발표를 한 커크 윌슨(Kirk Wilson) 모건스탠리 글로벌 그룹 대표는 향후 금융그룹화 경향은 대다수의 사업라인과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한 소수의 몇몇 초대형 금융기관에의해 지배될 가능성이 크며 운영 측면에서 매우 복잡한 경우에 한해 특화된 사업을 영위하는 전문화 기업의 양자에 의해 양극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스콧 크리슨텐스(Scott Christensen) JP모건 아시아태평양 파이낸셜 리서치 헤드는 아시아 M&A 사례를 볼때 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인수기업이 피인수기업으로부터 일시에 고객을 사는 것이며 투자자는 인수 이후 이익창출 증대 효과보다 비용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고 비용절감은 12~24개월 내에 증명돼야 긍정적인 시장평가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M&A를 통해 1차적으로 추구되는 비용절감 효과는 정치경제 및 제도적인 제한으로 인해 상당한 제한을 받고 있어 M&A 성공을 위해서는 상당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익증대 효과 역시 단기간 내 달성하기 어려우므로 새로운 고객 니즈의 발굴 및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을 통한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