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지난 9월 초 태풍 힌남노로 수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의 완전한 공장 재가동 시기는 내년 1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피해와 관련한 민관 합동 '철강수급 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총 10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사전 준비 회의와 세 차례의 현장 조사를 통해 피해 상황 확인과 복구 계획, 수급 차질 대응 계획을 점검했다.
조사단은 포항제철소 2문과 3문으로 집중 유입된 하천수에 수전 설비가 물에 잠겼고, 이어 정전으로 선강(제선·제강 공정을 통칭) 설비 가동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따. 또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생산라인 침수로 각종 전기·제조 시설이 마비되고 화재가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포스코 매출은 2조400억원 감소하고, 포스코에 납품하는 협력사들 매출은 약 2500억원 피해를 입었다고 조사단은 추산했다.
조사단은 내년 1분기까지 STS(스테인리스스틸) 1냉연공장, 도금공장 등 나머지 2개 공장이 재가동을 마치면 포스코 제품 생산 설비는 피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봤다.
또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하는 3개 품목(전기강판·선재·STS)의 수급 차질이 우려됐으나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 국내 협력 생산, 수입 등으로 현재까지 철강재 시장에서 수급 이슈는 없다고 조사단은 평가했다. 또 제철소의 주요 설비가 복구되는 연말까지 수급 애로 발생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조사단은 포스코에 배수시설과 자가발전설비 보완, 재난 대비·복구와 시장 보호를 포함하는 '기업활동 지속전략'(BCP) 수립, 철강부문 당기 매출 감소와 무관한 지속적 설비 투자를 권고했다.
또 "향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사단 권고사항인 BCP 수립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