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파느니 물려준다···올해 주택 증여 비중 역대 최고
집 파느니 물려준다···올해 주택 증여 비중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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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서울 주택 증여 12.5%, 노원구 27.8% 달해
(자료=경제만랩)
(자료=경제만랩)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올해 1~9월 전국 주택 전체 거래에서 증여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거래원인현황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주택 거래량 74만8625건 중 증여 거래량은 6만5793건으로 전체의 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의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 증여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이다. 올해 1~9월 서울 주택 거래량 총 7만9486건 중 증여 거래건수는 9901건으로 전체의 12.5%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별에서 주택 증여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노원구로, 올해 1∼9월 증여 비중이 27.8%로 주택 거래 4건 중 1건 이상이 증여로 확인됐다. 이어 종로구 주택 증여 거래 비중이 21.1%을 기록했으며 △용산구(19.5%) △서대문구(18.4%) △중구(16.1%) △송파구(15.8%) △서초구(14.9%)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에 비해 금천구는 6.4%에 증여 비중이 가장 낮았다. 

지방에서는 대구의 증여 비중이 11.9%로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전남(11.6%) △제주(11.4%) △대전(9.4%) △부산(9.0%) △전북(8.7%) △경북(8.3%) △경기(8.2%) △강원(8.0%)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주택 증여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내년부터 증여로 인한 취득세 기준이 시가표준액에서 시가인정액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시가표준액은 정부가 부동산에 대한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공시하는 가격(공시지가)로 통상적으로 시세의 60~70% 수준이지만, 증여 취득세를 시가인정액으로 산정하면 세액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급매로 파느니 차라리 증여를 하자는 심리적 요소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절대적인 증여 거래량은 줄어들었지만, 주택가격 하락으로 증여세 산정 기준가격이 낮아졌고, 증여 취득세 기준변경까지 맞물리면서 증여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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