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금융그룹' 출범…태광, YESTERDAY ONCE MORE!
'흥국금융그룹' 출범…태광, YESTERDAY ONC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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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황제주…금융업으로 변신 '승부수'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국내 증시의 황제주는 단연 '태광'이었다. 주당 80만원. 당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 존재였다. 태광은 '에로이카'라는 오디오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지만, 기반은 섬유업(의류)이었다. 때문에, 디지털시대가 만개하면서 태광은 그야말로 '전설'이 됐다. IT대세에 밀려 속절없이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던 셈이다.  

그랬던 태광이 시대흐름에 맞춰 다시 태어나고 있다. 태광의 주력업종에 대한 개편도 개편이려니와, 무엇보다 금융그룹으로의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 태광의 금융계열사는 이미 6개나 된다. 이쯤 되면 '금융그룹'이라 할 만하다. 금융업을 통해 또 한번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흥국생명, 흥국쌍용화재 등 태광그룹 계열 6개 금융사는 새로운 기업통합이미지(CI·로고)를 발표하고, ‘흥국금융가족(소그룹)’으로 출범한다고 19일 밝혔다.

흥국금융가족에는 이들 2개 보험사 이외에 흥국증권·흥국투자신탁·고려저축은행·예가람저축은행이 포함된다. 앞으로, 이들 기업은 모기업인 태광과는 다른 CI를 사용하게 된다.

진헌진 흥국생명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하반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교차판매가 시작되는 것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며 "앞으로 보험·투신·증권·저축은행 등의 종합 금융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언제라도 상장할 수 있는 여건을 올해 중 갖추겠다"며 "지주회사 설립과 함께 저축은행의 추가 인수와 대부업 진출 등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변종윤 흥국쌍용화재 대표이사는 "다음달 중 1000억~1500억원 정도의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광은 그동안 금융업에 관한한 '보수경영'의 대명사로 불렸었다.
그랬던 태광의 금융사들이 일제히 공격경영을 선언하고 나선 것. 금융업으로 과거의 영광을 재연해 보겠다는 일종의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흥국금융그룹은 '보험이 강한 초우량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2010년까지 보험에서만 생 ·손보 통합자산 17조원, 월납초회보험료 300억원 규모로 성장해 톱 3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고(故) 이주일(코미디언) 씨를 등장시킨 파격적인 CF로 '흥국금융'의 새 이미지 만들기와 공격경영은 이미 시동이 걸린 상태다.

'흥국금융가족' 출범은 '태광'에겐 변화의 분수령이며, 금융권 판도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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